이미지와 권력

고종의 초상과 이미지의 정치학

권행가 지음

발행일 2015년 11월 30일
ISBN 9788971997031 03600
면수 336쪽
판형 변형판 160x220, 반양장
가격 23,000원
분류 문화·예술 단행본
한 줄 소개
고종의 초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새로운 시각 문화 유입의 다양한 풍경
주요 내용

어진에서 사진으로,
제의적 대상에서 이미지 정치의 도구로
고종의 초상을 통해 바라본 우리 근대 초기의 시각문화

고종은 궁궐 밖으로 왕의 이미지가 유포된 조선 최초의 왕이었다. 고종은 왕조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해 어진 전통을 활용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대내외에 가시화하기 위해 사진, 유화와 같은 새로운 시각매체도 적극 활용하려 했다.
제의적 공간을 나와 복제 이미지로 유포된 고종의 초상은 때로는 충군애국의 상징으로, 때로는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멸망해가는 조선 왕조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이미지로 읽히기도 했으며, 조선 관광용 상품 사진으로 제작되어 판매되기도 했다.
그러나 고종의 편에서 보면 이때 제작한 유화 초상화나 공식 사진은 숨겨진 어진의 전통적 개념을 깨고 대외적으로 제시한 조선 왕 또는 황제의 시각화였다. 고종의 초상은 대한제국기 전후 서구 열강과 제국 일본이 조선을 사이에 두고 벌였던 힘의 경합이 단순히 정치적 층위뿐 아니라 시각 이미지의 재현의 층위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종의 초상 만들기는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가 어떻게 제작되었는지를 좀더 내부적인 맥락에서 살펴보는 작업은 제국이 부여한 타자에의 시선들에 균열을 가하고 그 틈새로 왕의 초상과 사진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의 시선을 끌어내는 일이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차례

책을 펴내며
들어가며

Ⅰ. 숨겨진 왕의 초상
조선의 어진 l 어진에서 왕의 초상으로

Ⅱ. 상징에서 재현으로
국가의 표상이 된 왕의 초상 l 조선의 왕, 카메라 앞에 서다

Ⅲ. 조선 왕의 초상, 대중에게 유포되다
니시키에 속 조선의 왕과 왕비 l 충정과 애국의 상징

Ⅳ. 황제가 된 고종, 이미지를 정치에 활용하다
어진 전통을 되살리다 l 황제의 초상, 종족의 초상

Ⅴ. 일본으로 넘어간 이미지 권력
순종의 즉위, 어진 전통의 축소 l 일본으로 넘어간 황실 이미지 주도권 l 일본식 어진영 체제로 들어간 순종의 초상

마치며

주 l 참고문헌 l 그림목록 l 찾아보기 l 감사의 글

지은이·옮긴이

권행가 지음

權幸佳, 1965~

미술사학자. 덕성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이화여자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박사후기 과정을 밟았으며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익대학교 등에서 한국근현대미술사 관련 강의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박사학위 논문인 「고종황제의 초상: 근대적 시각매체의 유입과 어진의 변용」 외에 「일제 시대 우편엽서에 나타난 기생 이미지」, 「명성황후와 국모의 표상」, 「1930년대 고서화전람회와 경성의 미술시장」, 「근대적 시각체제의 형성과정: 청일전쟁기 재한 일본인 사진사의 사진활동을 중심으로」 등 우리 근대의 다양한 시각문화에 관한 논문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그의 연구는 ‘근대, 미술, 여성, 시각문화’라는 서로 다른 범주의 경계를 넘나듦과 동시에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상호 연관성에 주목함으로써 ‘근대’라는 시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그동안 그가 공저자로 참여해온 『한국근대미술과 시각문화』, 『근대와 만난 미술과 도시』, 『시대의 눈』, 『경계의 여성들: 한국근대여성사』 등은 이런 그의 관심사와 족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편집자 100자평
어진에서 사진으로, 왕권의 상징에서 이미지 정치의 도구로
고종의 초상을 통해 우리 근대 이미지 정치의 출발선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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