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경동교회에서 자랐고, 한신대에서 신학수업을 받았다. 시카고신학교에서 기독교윤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서대문에 자리한 한백교회의 담임목사이고, 한신대에서 ‘기독교와 인문학’ ‘기독교윤리학’을 강의한다. 영화 보기와 음악 듣기, 그리고 카페 안락의자에 파묻혀 『이상문학상 작품집』 읽기가 그나마 내세울 만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돌이켜보니 별다른 취미도 없고 별로 잘하는 것도 없다. 글을 쓸 때 생각과 글의 간극이 커서 스스로 한심하고 처량하게 느끼기도 한다. 전에는 노력하고 분발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해도 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냥 그렇게 고통과 낙담을 견디며 살기로 했다. 그랬더니 좀 편해졌다.
대중문화와 사회현상에 드러난 당대의 문화적, 윤리적 이슈를 해명하는 작업에 관심이 크다. 신자유주의가 지닌 패권적 질서에 맞서 신학적으로, 윤리적으로 제동을 거는 것이 공부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좋아하는 (신)학자는 디트리히 본회퍼, 안병무, 발터 벤야민, 미셸 푸코 등이다. 앞으로 어떻게 변모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자크 데리다의 해체주의,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타자론에 기대어 글을 써왔다. 최근에는 슬라보예 지젝에 꽂혀 그와 관련한 신학 및 윤리학 글을 많이 썼다. 지은 책으로 『탈경계의 신학: 시카고에서 띄우는 신학 노트』가 있고, 『가장 많이 알고 있음에도 가장 숙고되지 못한 ‘십계’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남겨진 자들의 신학』,『헤아려본 세월』 등을 함께 썼다. ‘인문학밴드: 대구와 카레’ 회원이고,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격주로 발행하는 웹진 〈제3시대〉(http://minjungtheology.tistory.com/) 편집주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