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호하는 정신과 삶

글쓴이 이수민 | 작성일 2004.12.27 | 목록
발행일 2004년 10월 4일 | 면수 264쪽 | 판형 국판 148x210mm | 가격 15,000원

2004-10-24 03:59

정말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늘 의문이 생긴다. 책으로, 오로지 책으로 만나는 대안의 삶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러나 이런 책이 없다면 갑갑한 현대문명의 숨통은 더 가쁘게 조여들 것이다. 지은이의 생각과 그 삶을 보며 떠오르는 인물들이 몇몇 있었다. 인류학자이자 디자이너였던 빅터 파파넥, 고집스러운 농경주의자 전우익, 그리고 자립적인 생활을 하며 정치적 자유를 누렸던 헨리 D. 소로와 S. 니어링 등등. 마지막에 늘어놓은 미국 선조들은 실제 지은이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다른 무엇보다 이 책은 기분 좋은 질감을 지닌 책이다. 내용은 둘째치고 책이 예쁘다. 잡지 같은 느낌이 들어 부담감도 없다. 손에 쥐고 색감 좋은, 인쇄화질이 좋은 사진을 접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이 삶을 디자인하라고 강조하면서 그 방법들을 예시해주지만 사실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도시생활에서 바쁜 현대인에겐 단순한 몽상의 하나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그래도 이런 류의 책은 상쾌하다. 어딘지 머리를 말게 부시는 찬물 같은 느낌이다. 그냥저냥 생각없이 읽기로 하자. 꿈을 꾸는 순간 삶은 피곤해지리니.

2 +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