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적들의 신출 귀몰한 활약을 조명한다

글쓴이 이열우 | 작성일 2005.6.7 | 목록
박홍규 지음
발행일 2005년 5월 18일 | 면수 300쪽 | 판형 국판 148x210mm | 가격 12,000원

늦은 밤 가로등 저 멀리 반짝이는 작은 간판 하나 ” 청석 골 ” 가끔 지인들과 함께가곤 하는

된장 찌개 맛이 구수하게 차려주는 근처에 있는 작은 식당의 간판이다 .

갑자기 그집 간판이 눈에 띄는 것은 , 그집 간판을 볼 때 마다 늘 의적이라고 생각해온 임꺽정을 연상

하곤 하기도 했었는데 . ……

여기 , 역사의 뒷 편에서 어둠 속 외로움에 지냈던 수 많은 도적 들 중에서 정의의 잣대를 갖고

세계의 역사 속에서 발로 뛰어 엮어낸 저자 박 홍규 씨의 역작 ” 의적 정의를 훔치다 “를 대하니

조선 시대 의적 대열에 홍길동에이어 임꺽정도 찾을 수 있어 더욱 가깝게 느껴진 것은 아닐까 ?

예전에 디른 출판사 책이지만 에릭 홉스 봄의 밴디트 – 의적의 역사 의 딱딱 했던 문체를 마치

반전 소설을 읽는 듯한 흥미 진진한 이야기 처럼 소개 시켜주신 저자와 출판사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욕심 같아선 , 로빈 훗드의 이야기 도 흥미 있겠지만 끝부분에 소개된 조선 시대 의적 들이

조금은 서운한 생각이 들지않게 앞부분에 빛을 받게 해주었으면 어떨까 ?

그래도 , 스타는 쇼의 휘날레를 빛내 준다는 엉뚱한 비유로 위안을 삼아야 할 듯 하다.

아무튼 이책에는 수 많은 의적들이 등장한다 .

영국 셔우드 숲에서 아름다운 애인과 함께 민중의 아품을 대신해 정의의 화살을 쏘았던 의적

로빈 후 드 를 비롯해 서 , 잘 모르고 있었던 의적 들을 저자의 균형 잡힌 관점과 수맣은 자료 소개로

그 들의 삶을 생생하게 증언해 주고 있다.

로빈 후드에 이어서 유명한 볼가강을 따라 흐르는 카자크 반란의 전설 스탠리 라진 을 조명 했고 ,

우크 라이너의 아나 키스트로 에스트 마흐노 , 광대한 바다를 무대로 평등 사회를 구현 했던

해적 들 , 그리고 시칠리아의 대부 – 살바토레 줄리아노 도 의적의 반열에 소개 되었다.

맥시코 혁명의 순수성을 평가받은 판쵸 비야 와 인도에서 꽃의 여왕 또는 도둑 의 여왕으로

잘 알려진 폴란 데비는 여성 으로서 권력자들의 집단 성 폭행이 동기가 되어 억울 했던 눈물의

과거를 감옥 생활을 자처하여 자수 하기도 했지만 , 실패 하기도 하고 성공도 했던 의적들이

대부분 어려웠던 난세에 민중의 아품과 분노를 대신해 해결사 같은 역할을 이행했기에

사회 모순의 난제가 허다한 이시대에도 거론 되어 지는 듯 하다.

세계 4대 성인이었던 소크라테스나 예수 님도 법의 규율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하지만 결국

추앙 받는 위인이 되듯이 언젠가는 또 다른 정의의 인물들이 나타나 주길 바라며 ,

” 청석 골 ” 에 가서 황석영씨가 살려낸 장길산을 이야기 해줬던 친구에게 홍명희 의 소설이나

고우영의 실감나는 필치에 비해 결코 뒤지지않는 저자 박홍규 씨의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진

이 흥미 진진한 의적들의 신출 귀몰했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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