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도 외면한 신자유주의

글쓴이 김석진 | 작성일 2009.12.10 | 목록
김태권 지음
발행일 2009년 7월 3일 | 면수 232쪽 | 판형 국판 148x210mm | 가격 12,000원

세계적으로 유명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생텍쥐페리가 한창 전세계가 전쟁의 불구덩이속으로 몰입했던 1943년에 발표한 동화이다.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를 통해서 전쟁으로 인한 사람들의 가치관 훼손과 인간성 상실에 대한 깊은 의미를 던져 주었다. 어린왕자의 순수한 감성을 통해서 전쟁으로 피폐해진 인류의 마음의 상처를 씻고져 하였던 것이다.

<어린왕자의 귀환>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가 지금의 시대에 다시 돌아 왔을때 과연 이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1940년대의 어린왕자는 전쟁과 더불어 서서히 발전하기 시작한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과 물질만능의 시대에서 인간성을 회복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의 시대에는 그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까 라는 발상자체가 재미있다.

산업혁명과 세계양차대전을 거치면서 자본주의는 그야말로 스페인의 무적의 함대처럼 앞으로만 질주했다. 비록 중간에 세계 대공항이라는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큰 암초를 만나 자본주의라는 배는 침몰하는 듯 보였으나 갑자기 나타난 존 메너이드 케이스라는 조타수에 의해 극적인 침몰의 위기를 벗어나고 다시 순탄한 항해를 시작했던 것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인플레이션과 경기하락을 동반한 스태그플레이션의 대두로 자본주의는 새로운 조타수를 찾게 되었고 그 역활은 미국의 레이건과 영국의 대처가 하게된다. 미국과 유럽의 거대한 시장을 배경으로 탄생한 신자유주의라는 사조는 다 알다시피 정부간섭의 최소화와 시장논리의 극대화를 통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그 효과를 최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장을 펼쳐 주는 것이었다. 냉전의 이데올로기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신자유주의는 날개를 단격이 되면서 그야말로 경제논리에서 바이블같은 위치에 자리매김하게 된다. 비록 21세기에 들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로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는 위세가 건재하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인간이 만들어 낸 제도 중에서 가장 빠른 시일내에 전세계인의 뇌리속에 자리잡은 신자유주의는 그야말로 종교적인 힘보다 더 강력하게 우리를 옥죄우고 있다. 종교가 형이상학적인 면이라면 신자유주의는 다름 아닌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인 의식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흔히들 신자유주의의 피해는 일반서민들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물론 신자유주의 가장 큰피해자는 노동가계급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는 신자유주의를 떠나서 마르크스의 주장처럼 자본주의 시스템속에서 노동자계급의 한계는 어쩔수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어린왕자가 원작의 내용처럼 군주(정부)의 별, 기업가(자본기업)의 별, 근로자의 별을 여행하면서 신자유주의의 실상에 대해서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다. 별들의 여행하면서 신자유주의 시스템의 진실을 소상하면서 쉽게 설명해 준다.결국 어린왕자는 신자유주의속에서는 노동자나 기업가나 다 피해자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문제는 바로 다름아닌 신자유주의라는 시스템 자체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애덤 스미스에 의해 탄생한 자본주의 시스템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여 지금은 지리적 시간적 구변이 없는 전세계가 하난의 시장으로 움직이는 신자유주의시스템이라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와 있다. 그동안 자본주의에 많은 도전자들이 있었지만 자본주의는 이러한 역경을 극복하고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는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이 창출한 이 시스템이 결국 우리 인간이 통제하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막연히 바라보고만 있기에는 너무 그동안의 노력이 허탈해 보인다.
통제가능한 제도만이 인류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섭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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