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우리를 삼키기 전에-게르트 슈나이더지음/이수영옮김/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5.2.13 | 목록
분류 절판도서
발행일 2013년 8월 12일 | 면수 224쪽 | 판형 변형판 152x214 | 가격 11,000원

제목이 살벌하다….. 『괴물이 우리를 삼키기 전에』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는 세상의 많은 괴물들과 마주하면서 산다.

진학, 취업, 노후, 의료, 계급, 자본, 토지, 고용, 전쟁…

항상 반대편에 많은 사람들을 세워놓고 한쪽에서 그들만의 안위를 위해 사상적으로, 학문적으로 정치적으로 프로그램을 생성하여 프로그램대로 돌리면서 자신이 속한 지역에는 가시철조망을 쳐서 진입 장벽을 만드는…

그런 여러 가지 괴물들과 괴물 농장들이 존재하는 세상의 여러 가지 괴물과 같거나 괴물 같은 로직 중에 전쟁이란 괴물이 어떻게 기원하고, 생성되며, 어떻게 사람을 바닥으로 몰고, 어떤 후유증을 남기는지에 대한 전쟁이라는 괴물들을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책이다.

돌베개의 청소년 시리즈는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쉬우면서도 철학적인 부분을 무겁게 생각하며 만들어 맘 편하게 읽으면서도 책을 읽다 보면 몇 가지 원칙은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상에 전쟁을 없애는 방법은 없는가?”라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단락을 이렇게 맺음 한다.

“전쟁이 인간의 머릿속에서 시작되듯이 평화도 우리의 머릿속에서 시작된다. 전쟁을 일으키는 능력이 있으면 평화를 이룰 수도 있다. 그 책임은 우리 각자에게 달려 있다.”

“인류 역사에서 발생한 전쟁 가운데 기록이 남아 있는 것만도 대략 1만 4,000건이고, 그로 인한 희생자는 무려 35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니 그런 전쟁들 중 일부라도 역사적으로 분류하려면 여러 권으로 된 방대한 역사 사전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저자는 들어가면서 진단하고 난 다음 단순히 전쟁이 일어난 시기와 흐름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운명, 전쟁이 일어난 이유들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열어보고, 전쟁이 인간에게 어떤 고통을 안겨 주는지를 객관적으로 서술하고자 했다.

책 속의 주요 몇 구절을 따오자면~

무기만 달라질 뿐 전쟁은 계속된다. – 과거에도 전쟁은 항상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한가지 놀라운 점은 전재의 원인이 오늘날에도 인류 역사의 초기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날 전쟁은 우리에게 ‘뉴스거리’,‘걸러진 내용들’일 뿐이고, 그것이 조작되거나 특정 세력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지를 확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언론 조작은 독재 체제 아래서 흔하게 이루어졌고, 지금도 발생한다. 히틀러 시대에 광범위하게 행해진 언론 선전이 대표적이다. – 미국은 베트남전을 너무 적나라하게 중계방송하다가 반전 움직임에 직면하고 패했다고 판단,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등에서는 철저하게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 물론 기자들의 안전 보장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오늘날까지도 십자군 전쟁은 이슬람 세계에서 중요한 논의 대상이다. 여기서 십자군 전쟁은 1095년에 시작된 기독교의 침략 전쟁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이슬람교도들은 1991년과 2003년에 일어난 1,2차 걸프 전쟁도 십자군 전쟁으로 생각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2001년 9월 11일 미국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국방부 건물에 가해진 항공기 테러를 당한 미국은 이렇게 말해 그 십자군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전쟁임을 쌍방 간에 확인하게 된다.

“이번 십자군 전쟁, 테러와의 전쟁은 앞으로 한동안 지속될 것입니다.”

덕분에 여러 이슬람교도들이 격분하자 유감을 표명했으나 나중에 대통령 선거 자금을 후원하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번 더 언급하였다.

각 장을 넘기며 전쟁과 관한 명언들이 나오는데… 아래 두 구절이 가장 마음에 맴돈다…

다 알던 내용이지만 한번 더 가져온다.

다음 전쟁에서 활약할 무기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다음 전쟁을 결정지을 무기는 활과 화살뿐일 겁니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세상에 좋은 전쟁이나, 나쁜 평화는 결코 없었다.” – 벤저민 프랭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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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우리를 삼키기 전에-게르트 슈나이더지음/이수영옮김/돌베개] 전쟁의 기원과 진행과 같은 예전의 전쟁사가 아니라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삶들이 전쟁으로 인해 어떻게 변형되고 단절되는지를 이야기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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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어떤 일이 있어도 한 달에 한편의 독립 영화는 꼭 보는 편이다.

지난 6월 25일 한국전쟁 기념일을 맞이하여 선택된 독립 영화와 인연이 되었다.

해방 전후부터 한국전쟁 전후까지 10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는데 그중 보도연맹과 관련한 내용을 다루는 구자환 감독의 레드 툼 (Red Tomb, 2013) 영화와 함께 하게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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