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떻게 뉴스가 될까-홍성일지음/어진선그림/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5.2.13 | 목록
어진선 그림 | 홍성일 지음
발행일 2014년 3월 12일 | 면수 216쪽 | 판형 변형판 152x214 | 가격 12,000원

직/간접적으로 세상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우리가 모든 시간, 모든 곳에 가서 볼 수 없어서 세상과 사회를 알수 있게 해주는 주요한 수단인 뉴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이다.

덕분에 부제가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뉴스다.

최근 여러 사건들로 세상이 우울하게 돌아간다.

​장난감 같은 무인기를 놓고 이러니저러니 하다가, 말도 안 되고 있어서도 안되는 세월호 사건이 터져서 전 국민을 슬픔의 깊은 골짜기에 갇히게 만들었다.

여러 가지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을 어떤 내용을 뉴스로 만들지, 더하기와 빼기의 과정이 개입하고 또 뉴스를 만드는 이들의 생각이 담기게 되는 일정한 프로세스를 거쳐갈 수밖에 없는 뉴스를 만드는 게임.

국가건, 재난 담당 출동자던, ​공영방송이건 민영방송이건 어디에 홀린 것처럼 모두 다 60년대 70년대 식으로 무식하게 토해내고 그 사실들에 대한 일체의 검증도 없이 그저 앵무새처럼 말도 안 되는 말들을 쏟아내는 것을 국민들은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어디에도 사명감, 진실을 캐는 시도는 없었다고 본다. 거기다 그 안타까운 시점에 말도 안 되는 지시를 내리는 쪽이나 그를 받아들여서 이행하는 쪽이나…

말 그대로 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패닉에 빠졌다….​

일부 각성한 사람들 중심으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는 있으나…

여하튼 이런저런 문제들로 지금 공영방송인 두 개 사가 파업을 하고 있다.

최근 벌어진 여러 사태들의 보도를 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장이라는 사람들이 처한 처신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하라는 것과 하지 못하겠다는 하나 사람의 대결인 것.

과거 80년대 이전의 어려웠던 시절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던 언론이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려 한다. 그 검은 그림자에 대항하여 맞서는 이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건강하고 밝은 언론으로 재 탄생하기를 기원한다.

국민 소득 1만~2만 달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시스템적으로 정권과 권력, 그리고 국가기구들을 서로 적절하게 견제하고 감시하는 건전한 프로세스를 만들어 여러 가지 다양한 체제들을 건강하게 만들어가야 하는 체제를 만들고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이라는 자체는 태생적으로 공정하게 보도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니 그 체제의 근간인 사람의 조직을 건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언론의 건강함은 최근의 세상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듯하다.

​책은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 초년생까지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뉴스 속에 어떠한 작동 원리, 의미, 생산과정, 유통과정, 수용 과정이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도록 노력했다.

분명한 것은…

젊은 세대들이 뉴스 속으로 들어와서 뉴스의 주인이 되어야 하고 뉴스의 최종 소비자가 되어서 뉴스가 젊어질 수 있도록, 뉴스가 젊은 사람들의 관심사를 전해 줄 수 있도록 요청해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어두워지고, 검어지고, 탁해지는 세상을 정화시키는 길은 곪은 곳을 째고 열어서 감시하는 길 밖이다.

뉴스에는 사실과 해석 사이의 깊은 틈이 존재한다.

이데올로기적 사고에서 벗어나 낯설게 보기는 힘을 길러라 – 광화문 한복판에 이순신 장군이? 군인이 왜 무서운 얼굴로 사람들을 감시하나?라는 식으로 편견에서 당연함에서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하는 힘을 길러라. 이데올로기 비판은 자연스러워 보이는 이데올로기를 낯설게 봄으로써 우리의 현실을 보다 정확히, 치우침 없이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우리는 새것을 읽고 보지만, 정작 우리가 읽고 보는 것은 이데올로기, 옛것의 익숙함이다.

이데올로기는 거짓이 아니다. 이데올로기가 거짓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우리의 생각과 상상이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좌지우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언컨대,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이데올로기는 없다. 실제로 강남에 세련된 부자가 많이 살고 백인이 전문직에 더 많이 진출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더 공적인 역할을 많이 수행한다. 다만 사실의 일부만을 보여주면서 그것이 마치 사실의 전부 인양 작동하기에 이데올로기를 보다 더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것

이데올로기는 현실을 바꾸고, 그에 맞추어 바뀐 현실은 이데올로기를 재차 강화한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적인 게임으로 인해 뉴스는 사실을 온전히 잔할 수가 없다. 뉴스 이전에 이미 이데올로기가 존재하고, 그에 따라 뉴스는 특정한 틀에 담기게 된다.

뉴스는 지배이데 오가 사회에 확산되는 유력한 수단이라는 점. 뉴스가 강조하는 공정성, 사실성, 객관성이 실은 뉴스의 이데올로기를 가리는 알리바이일 수 있다는 점이 중요

모든 뉴스는 사건을 다루지만, 모든 사건이 뉴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자는 여러 사건 중에서 뉴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건, 즉 뉴스 가치가 높은 사건을 취재한다. 저널리즘 교과서는 사건의 영향성, 시의성, 지명성, 근접성, 갈등성, 신기성 등을 기준으로 뉴스 가치를 분류하곤 한다.

​정의가 흐려지고, 사명감이라는 단어는 박물관에서 찾아야 할 시점인 듯 한 지금…. 건전한 뉴스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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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뉴스가 될까-홍성일지음/어진선그림/돌베개] 뉴스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의 관심 바깥으로 밀려나는 시점, 뉴스가 젊어지도록 세상이 뉴스를 통해서 우리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감시하라고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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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한 달에 한 번은 꼭 참석하는 "독립영화+책" 돌베개 출판사의 "책씨"행사에 참여하여 세트로 구입한 책.

2. 언론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한국 사회의 ‘생각’을 장악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보수언론의 실체와 그 ‘생각’으로부터 나아가기 위한 슬기로운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를 알아보는 영화 슬기로운 해법 (Sage Solutions, 2013) 과같이 세트~
​3. 책에 그 저자의 싸인을 받는 일은 참으로 즐겁다,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감동받는 경우에는 더하다. 하지만 이 저자의 사인본을 중고책방에 팔아넘기는 파렴치한이 국가의 관리가 될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우울했다… 자신의 이름이 쓰인 책을 버린다니… 그저 안타까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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