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자의 국가/민중의 나라 – 서중석지음/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5.2.13 | 목록
서중석 지음
발행일 2010년 6월 14일 | 면수 432쪽 | 판형 국판 148x210mm | 가격 18,000원

지배자의 국가/민중의 나라 – 서중석지음/돌베개 부제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의 재조명이다

최근 저녁 시간표를 조금 수정하였다.

퇴근하여 집에 와서 씻고 저녁을 먹고 돌아 앉으면 8시 그때부터 12시까지 3~4 시간의 여유 시간에 책을 봤다.

그 이전에는 그냥 소파에 기대 TV를 보는 의미 없는 시간의 연속이었는데….딱 짜인 독서 시간표로 바꾸어 부지런히 3~4시간을 책을 본지 3년 만에 다시 최근 바꾼 시간표…

나에게 주어진 4시간의 여유 중에 50%인 2시간을 몸무게 관리를 위한 저녁 운동에 투자하기로 했기에~ 2시간이 비어버렸다… 덕분에 책 진도를 내는 것에 병목 현상이 생긴다. 물론 집중력도 떨어지고…

최근 몸이 많이 불어난듯하여 그 불어난 뱃살을 한 1년에 걸쳐서 정리를 좀 해볼까 한다. 운동을 손 놓아버린 이후 6년(물론 그중 한 2년은 열심히, 부지런히 한강을 걸었으나~) 간 늘어난 몸무게가 5Kg, 오랜 기간 피워오던 돈 안되는 담배를 끊은지 약 3년….. 그 금연으로 몸이 좋아졌는지 급 늘어난 뱃살이 5Kg 도합 10Kg이 그 대상이다…. 이제 더 이상 들고 다니기에는 너무 거추장스럽고, 무겁고, 보기 흉하여 정리를 할까~ 한다.

그 와중에 들고 있는 책이 두 권이 [지배자의 국가, 민중의 나라-서중석/돌베개]이고 다른 하나가 [옛 그림 속 양반의 한평생-허진욱/돌베개]이다.

술도 맥주와 소주를 섞은 폭탄주가 맛나듯이… 무거운 책 한 권, 가벼운 책 한 권을 어떨 경우에는 세권으로 묶어서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맘에 드는 책을 읽어 나가는 편이다. 그래서 조금 가벼운 책 한 권, 조금 무거운 책 한 권으로 선택한 이 책들이 요즘 내 친구들이다.

하지만… 2시간여의 운동 후에 연결하여 읽다 보니 집중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은데 그 시점에 읽기에는 [지배자의 국가,민중의 나라-서중석/돌베개]는 조금 부담스러운(조금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란 뜻 – 여러 시국적인 현시점의 이슈와 연결하여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최근의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한 일련의 여,야간의 갈등,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과 안철수교수의 1,500억원 쾌척, 트위터에 대한 선관위의 태도, 개그맨의 개그를 갖고 고소하는 강용석, 약사 몇 만 명의 표는 보이고 유권자 몇 천만은 안보이는 의원들, 수능 응시생을 상대로 장사하는 대학들….. 이런 일련의, 지금의, 역사의 진행형 역사를 감안하면서 이 한국 근현대사 100년사를 정리해둔 이 책을 보면 오버랩이 되어 쉬 진도가 나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듯 하다.

이 책은 우리 근현대사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여러 이슈 들을 잘 정리한다.

일본과 축구 시합이나 야구 시합을 하면 숟가락을 놓고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도 일제의 잔재 청상과 친일파의 발본색원에는 인색(무관심)한 우리나라 사람들… 독도 문제를 정상의 모임에 이야기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는 대통령…. 청산되지 않은 일제가 만들려 한 국가, 한국인이 세우려 한 나라에 대해서 논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해방 전후 여러 인물들과 조직들의 움직임, 해방 후 남북 주요 정치세력의 국가 건설 방안(미국, 소, 중, 일 의 태도 포함), 이승만의 단정 운동과 반공국가 구축, 그리고 여순사건…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4월 혁명 이후 새나라 건설 방향과 혁명입법, 부마항쟁과 박정희 유신국가의 말로 등을 다룬 이후에 마지막으로 지금의 역사에 이르러 과거사 청산과 새로운 출발에 대해서 논한다.

한홍구 교수의 [지금 이 순간의 역사],[특강] 등에서도 이야기 한바가 있지만, 근, 현대사에서 짚고 넘아가야 할 요소들이 한두 가지인가… 하지만 오랜 시간 이야기하지 못하다 보니 이에 대한 연구 또한 부실한 부분도 있다.(사료가 없거나)

해방 전후사의 정리와 친일파의 청산과 정권을 잡은 자들의 비민주성, 비정통성에 대한 일체의 논의는 긴조시대(긴급조치시대)를 지나면서 거의 불가능했었다. 하지만 어느새 4월과 6월을 거쳐 지금에 이르러서야 과거사의 청산과 진실과 화해를 위한 여러 가지 조치가 겨우 이루어져 이 부분에 대한 정리를 하는 여러 가지 논문 들 중의 한편인 것이 이 책이다.

하여튼 노트북만 잡으면 사설로 길어지는 이 버릇은 고쳐야 하는데 아직도 쉬 고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느낀 두 가지만 간단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러 가지가 발전하고 개선되었지만 선거의 공정성(사전,사후 선거법의 적용이 아닌 단순 투개표만)이 확보된 지금 투표는 여러 것을 바꿀 수 있는 아주 힘 있는 도구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15 부정선거시 투개표 부정과 입후보 등록 방해 등의 선거 부정만 부정 선거인가… 단순 트윗질과 페이스북의 몇 자 끄적이는 것을 선거법으로 누르려 하고, 아나운서에게 뺨 맞고 개그맨에게 화풀이하는 현역 의원의 행태는 또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좌익이든 우익이든 양 날개의 동시성을 가진 균형 잡힌 날갯짓 만이 새를 훨훨 그리고 자유롭게 날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자기 쪽의 사상과 이익에 반대한다고 상대를 똘똘 말아서 좌익(좌빨)로 몰고 자신들의 표를 집결하고 목소리를 모는 자유당식 논리… 하지만 그런 억지스러운 주장이 20-40대의 반발만 갖고 온다는 것을 잘 모르는……

여하간에 그런 일련의 현상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 다음번 경기는 지켜보나 마나 한 게임이 될것으로 보인다. 광역자치단체장이건 국회의원이건, 대통령이건…

하지만 작금에 급변하는 시대상의 주요 핵심 내용은 그게 아니다……. 누르면 이젠 지난 과거 보다 더 높이 더 멀리 더 쉽게 퍼지는 시장(정치?) 환경이 되었다. 예전에는 위수령, 계엄령이면 땡이었다… 네트워크 시대가 열린 지금… 어떻게 통제하나… 어찌 다 잡아 들이나? 이젠 어쩌나…..^^

사상적으로 좀 자유롭고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좀 더 현실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한 듯하다. 국제정세가 아주 급변하고 있음은 다 아는 일 그저 유동성만 공급하면 불경기가 풀리고 고용이 창출되고 환율이 방어되어 국민 모두가 2만 달러 국민소득을 얻을 수 있고 모두가 잘살 수 있다는 환상에서 깨어났으면 한다… 자금의 흐름이 이즘보다, 국익보다, 총보다 앞서는 세상… 돈만 되면 론스타고 돈스타고 들어왔다가 쉬 빠져나가는 작금의 투명경제 전세계 1위 대한민국…. 경제위기로 시장이 정말 열려버린 한국… 좀 탄력적인 시각과 사상과 이즘을 갖고 민족과 나라, 한국의 장래에 대해서 연구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법 하는 사람, 총든 사람, 삽질하던 사람 말고, 더더욱이 놀며 먹는 게 목표인 전업 정치가는 절대 말고…… 경제학자 출신 대통령감 어디 없나?)

끝으로 해방 전후사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길이 남을 몇 명에 대한 책의 내용만 적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승만과 해방전후기의 미군정 – 자신의 안위가 더 중요했던 이승만은 친일 경찰세력을 등에 없고 한국민을 강압통치하려 했으며, 오히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 시기에 이승만 등 단정운동세력의 파시즘적 성향을 우려했다. 분단정부의 수립은 미소 냉전의 산물이긴 하지만 남한 극우파의 집권 로망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분단시킬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그럴 힘도 없었다. 그는 오히려 소련에 대해 선전포고하고 전쟁을 하자는 사고로 이어지고 있었다. 남조선과도입법의원에서 미군정과 극우세력의 반대를 무릅쓰고 1947년 7월 ‘민족반역자 부일협력자 간상배에 대한 특별법’이 통과되자 미군정은 이것을 공포할 것을 거부했다. 이에 김규식 입법위원장등이 입법의원 해산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로 나오자 미군정 측은 재고하겠다고 했지만, 끝내 공포되지 않았다. 미국은 제헌국회에서 친일파를 처단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지켜봤다.

박정희 – 어떤 친일 군인보다도 자신이 일본 군인이었다는 점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다. 박정희는 보통학교 훈도(訓導)로 만주국 군관학교를 지원하여 탈락하자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게 일사봉공(一死奉公)의 정신으로 견마(犬馬)의 충성을 다하겠다는 편지를 쓰는 등 갖은 애를 써서 육군군관학교(신경군관학교)에 입학했다. 오카모오 이노부(박정희의 창씨명)는 만주 신경군관학교에서 우등생으로 일본 천황과 만주국 황제를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는 졸업생 답사를 읽었다. 그러고는 일본 육사에 들어가 육사교장으로 부터 특등 일본인이라는 치하를 받았다(당시 일본 명은 다카키 마사오) 그 뒤 관동군과 만주국 군대 장교로 활동했다. 박정희가 비명에 갔을 때 한 일본인은 일본제국 최후의 군인이 죽었다고 말했는데, 그의 정서는 일제 패망 전 ‘황국 군인’의 군국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5.16 쿠데타 권력이 조직한 혁명재판부는 3.15부정선거 원흉들뿐만 아니라 통일운동을 벌였던 혁신계 인사와 청년학생,노동운동 관련자, 피학살자 유족회 관계자들을 ‘특수반국가행위’사범으로 묶고 이들을 소급입법인 ‘특수범죄 처벌에 관한 특별법’으로 단죄했다. 이 과정에서 부정선거 원흉보다 더 가혹한 형벌을 받았다. 이는 박정희 군부정권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다.

1974년 1월 8일 긴급조치 제1호가 선포된 이래 1979년 12월 8일 긴급조치 9호가 해제될 때까지 2,159일간 ‘긴조시대’가 유지되었던 바, 위원회는 긴급조치 위반 사건 판결문 1,412건을 입수 분석해보았다. 그중 긴급조치 위반 유형별 판결현황을 보면 589건 중 재야 정치인, 종교이나, 교수, 기자 등이 관련된 건이 85건(14.5%), 학생운동과 관계있는 것이 191건(32%) 인데 비해, 놀랍게도 음주 중 대화나 수업 중에 박정희 또는 유신체제를 비판한 것이 무려 282건으로 전체의 48%나 된다.

대한민국이란 큰 배를 책임진 사람이 ①누구를 위하여, ②무슨 생각으로, ③어디로 몰아가는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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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의 국가/민중의 나라 - 서중석지음/돌베개]경술국치 100주년, 한국전쟁 60주년, 4월혁명 50주년, 광주항쟁 30주년, 6.15남북정상회담 10주년이 되는 해인 2010년 근현대사의 큰 역사적 사건을 되새기며 성찰하자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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