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동물은 왜 느림보가 되었을까? – 사토 가쓰후미, 모리사카 다다미치 지음 / 유은정 옮김 / 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5.8.21 | 목록
발행일 2014년 12월 22일 | 면수 160쪽 | 판형 변형판 152x214 | 장정 소프트커버 | 가격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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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게을러야 살아남는 이상한 동물 이야기"

원제는 "게으름뱅이 동물들"

여름이 다가오면 여름휴가 때 읽을 책들을 봄부터 차곡차곡 준비하는데, 올해는 전년보다는 좀 가벼운 책들 4권을 골라서 길을 떠났다.

『매혹과 열광』, 『바다동물은~』, 『사라진 도시 서라벌』, 『예수전』이 그것.

하지만 작년에 구입해둔 『독도 1947』과 최근 구입한 『나의 한국 현대사』, 『열하일기외사』 등을 놓고 막판 휴가를 떠날 때까지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가벼운 4권을 들고 나섰다. 올해는 일정 중간에 행사가 끼어있고, 혼자 고향집에서 찬찬히 책 보는 것이 아니라 일행들이 왔다 갔다 하기에 초반 2-3일만 조용하게 책을 볼 수 있기에…. (물론 예상은 적중했다 ㅎㅎ)

아무튼 여름 바다를 향해서 너도 나도 떠나는 휴가철, 동해 강릉 바다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아이들에게 들려줄 바다 이야기 몇 소절 정도는 만들어가는 게 부모 된, 삼촌 된 도리이기에 조카들과 자녀들을(대학생, 군인)을 위해서 읽으면 참으로 재미나겠다고 생각했고, 그 여행길 버스나 열차에서 읽고 해운대 밤바다에서, 지리산 숲 속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준비한(준비만) 책.

결국 올해 조카들 한 녀석도 만나지 못해 이 재미난 이야기들은 나의 "책 돌아보기" 코너에서 1년 숙성시켰다가 내년이나 가을 여행 또는 추석 때 아이들 만나면 꼭 들려주리라….

다시 책으로 돌아갈까~

해양생물의 행동, 생리, 음향학 등을 연구하는 연구가 주특기로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해양 생명의 살아가는 방식을 연구하는 것이 주특기인 두 사람들의 논문과 출판물들 중에서 그리 무겁지도 않고, 재미있는 내용들 중에서 우리가 자칫 놓치기 쉬운 중요한 사실들을 들려준다.

머리말을 통해서 밝히는 저자의 말(사토 가쓰후미)에 의하면, 오감을 활용하는 사람에 비해서 동물들은 어떻게 방향을 알고 움직이는가, 특히나 심해는 앞이 보이지 않고, 냄새도 쉽게 맡지 지 못할뿐더러, 소리에 어떻게 반응을 할까?라는 기초적인 의문에서 출발하여 동물들의 세계관(좀 오버인 듯~ ㅎㅎ)까지 다가가기 위해서 관찰뿐만 아니라 시점과 수단을 바꾼다, 즉 일반적인 방법과는 약간 다른 방법으로 동물들을 살펴본 기록물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아는 돌고래는 수족관에 갇혀서 묘기를 부리는 돌고래가 아니면 수면 위를 솟구쳐 역영 중인 돌고래가 100%이고, 고래는 등으로 공기를 뿜어 올리는 것, 펭귄은 육지에서 뒤뚱거리는 모습이 전부이니… 혹은 꿀벌은 먹이가 있는 방향과 거리를 비행 방식으로 알려준다… 머 이런 정도가 모두인 주입식 입시 위주의 생물 혹은 과학시간을 보낸 게 학창시절 제도권 교육의 한계…

이 한계점에서 뒤돌아 물속으로, 심해 속으로 계측장비들을 이용해서 거꾸로 들어가 본 그 연구 기록물들을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풀어나간 여름휴가 가기 전 가벼운 필독서라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덕분에 휴가 한나절 동안 즐겁게 읽었다.

해운대 바닷가, 경포대 모래톱, 변산반도 해질녘에 자연광을 받으며 읽으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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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들 바다표범의 최장 잠수시간은 67분(일부 서양 학계 자료에는 82분이라고 되어 있다), 최대 잠수 깊이는 741m까지 경신되었다. 조류의 경우에는 1971년에 황제펭귄이 최장 18분, 최대 265m를 잠수했다고 보고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각각 27분 36초와 564m로 경신되었다. 기록이 경신되는 이유로는 세 가지 정도로 추정, 장치를 부착한 개체 수의 증가, 기록 장치의 소형화로 개체에 측정 장치로 인한 부담 경감, 장착 방법의 개량 등으로 향후로도 꾸준히 경신될 것으로 예상

– 바다표범, 펭귄 같은 동물이 우리 예상보다 더 깊게, 긴 시간 잠수한다는 것을 알았다. 한 번 깊은 곳으로 들어가 오래 잠수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번 넘게 되풀이해 잠수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북방 코끼리물범은 바다에서 지내는 2개월 반 동안 밤낮없이 평균시간 20분, 깊이 500m에 달하는 잠수를 되풀이한다. 잠수와 잠수 사이에 겨우 3분 30초 정도 잠을 잘뿐이다. 따라서

되풀이하는 주요 목적이 먹이 사냥인 것은 틀림이 없다.

– 슴새는 종이 같은 다른 개체가 수면에 있으면 자기도 그곳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즉, 슴새와 갈색얼가니새 모두 다른 새가 먹이를 잡는 곳에 가세한다. 인간 사회에서도 줄이 생기면 덩달아 줄부터 서고 보는 사람들이나 할인 판매로 북새통인 곳에서 자기도 모르게 물건을 사는 사람이 있다. 인간의 그런 모습은 종종 우스워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야생동물도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그 행위에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어떤 합리성이 잠재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 기온이 20도인 공기 중에서는 1초 동안 약 340m를 나아간다. 그런데 같은 온도일 때 물속에서는 1초 동안 약 1.5Km를 나아간다. 즉 물속은 소리가 매우 빠르고 효율 좋게 전달되는 환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중 동물 대부분은 소리를 사용해서 소통한다. 우리가 물속에 잠수할 때는 귓속에 공기층이 생겨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신체 조건이 이렇다 보니 의식하지 못 했을 뿐, 바닷속은 사실 ‘소리의 세계’이다.

– 돌고래는 코로 울고 턱으로 듣는 것이다.

– 주파수가 50khZ 전후로 매우 높은 박쥐의 울음소리는 인간에게 들리지 않는 초음파이다.

– 돌고래의 클릭이 인간의 귀에 들리는 이유는 소리의 주파수대가 넓어서 우리에게 들리는 ‘낮은’ 주파수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 소리가 컴퓨터 마우스를 클릭할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해서 클릭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 돌고래의 에코로케이션은 큰 돌고래가 113m 앞에 있는 공 모양의 작은 금속 물체(직경 7.62cm)를 발견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돌고래의 펄스 간격을 조사하면 이들이 대략 20m 앞을 가장 잘 보며 최대 140m 앞까지의 범위를 넓게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돌고래는 살고 있는 환경에 적응해서 관찰 범위를 변경한다. 항상 멀리 보거나 항상 가까이 보는 게 아니라, 넓고 흐릿하게 보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똑똑히 본다. 즉 돌고래는 사람과 같은 방법으로 ‘보고’있는 것이다.

– 돌고래 휘슬이 사투리처럼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원인 중 하나는 서식 환경의 ‘소음’으로 추정된다.

– 야생동물은 항상 최대로 분발하는 것이 아니라 담담히 움직이고 꽤 오랜 시간 쉰다. 기록계를 사용한 덕분에 이런 실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 산란기 암컷 거북은 먹이를 먹지 않고 미리 축적해 둔 지방을 써서 대사를 꾸려 간다고 판명됐다.

–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가장 알맞은 속도가 초속 1~2m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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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맞아떨어진다…

책의 크기나, 두께나, 내용이나…

미리 읽고 재미난 이야기를 엮어서 들려줄 자신이 없다면, 해외 휴양지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두번 정도 읽거나, 그럴 시간도 없다면 별이 총총하게 내리 꽂히는 어느 해변가 밤하늘을 배경으로 실시간으로 읽어가면서 이야기해줘도 좋은 책으로 보인다.

영화 ‘컨텍트’에 나오는 조디포스터는 어린시절 라디오를 들으며 외계와 교신이 가능할 것이라 믿으며 자라나서 성인이 된 이후에 과학에 투신하여 광활한 우주에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찾아내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마침내 외계의 신호를 수신하고 분석하여 은하계를 왕례할 수 있는 운송수단까지 만든다는 내용의 주인공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은 노력과 수고가, 이 책 속의 스토리를 듣는 꿈나무들에게는 평생의 즐거운 추억과 이야기로 남을 수도 있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투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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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동물은 왜 느림보가 되었을까?-사토가쓰후미,모리사카다다미치지음/유은정옮김/돌베개] 늘 역동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는 물속 야생동물들이 때론 게으름을 피우고, 꾀를 부리는 등의 고효율 생활을 ‘소리’로 ‘보며’ 살아가는 새로운 모습을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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