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 끝없는 투쟁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안인희 옮김
2019년 8월 5일 출간

모든 이에 맞선 단 한 사람… 윈스턴 처칠
투쟁으로 점철된 90년 필생에 붙이는 주석

타고난 반항아, 과격분자,
때리면 때릴수록 더욱 깊이 무는 불도그,
전쟁을 위해 태어난 사람…

국내에 네 번째로 소개되는 제바스티안 하프너의 책. 90년에 이르는 처칠의 전 생애와, 양차 세계 대전으로 얼룩진 격동의 세계사를 작은 책 한 권에 담았다. 승리와 파열로 점철된 처칠의 삶을 연대기 형식으로 서술하며 흑백 도판을 풍성하게 실었다. 평전이자 역사서.
처칠의 비범함이 책의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면, 처음과 끝은 기이할 정도로 미약한, 그러나 여전히 ‘투쟁하는’ 인간 처칠이 차지하고 있다. 잔혹한 매질을 받아 내면서도 끝내 교육을 거부한 소년 처칠로 시작해서, 살아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순간까지 생존한 노년의 처칠로 끝난다.
이 책에서 하프너는 처칠이 반파시스트가 아니라 오히려 파시스트에 가까우며, 처칠과 히틀러는 ‘서로의 운명’이고 ‘한데 속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처칠의 90년 평생을 온통 전쟁으로 얼룩진(세상과의 전쟁, 파시즘과의 전쟁, 죽음과의 전쟁) 것으로 그려낸다.

어린 처칠은 해로 스쿨에서 영원한 낙제생이었다. 오직 영어만 우수했고, 나머지 모든 과목에 대해 ‘이성을 닫아’걸었다. 학교 스포츠에서도 반항적인 실패자였으니 크리켓과 축구도 라틴어나 수학과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그 어떤 우정도 맺지 않았다. 그가 학교에 대해, 학교의 강요와 방식에 대해 마음을 닫고 내면의 파업을 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는 막연히 결심한 채 이 모든 것을 12년 동안이나 견뎠다. 비싼 학교는 그에게 모조리 허사였고 학비만 들었다. 그는 기율을 얻지 못하고 목표대로 형성되지도 않은 채 교육도 교양도 없이 학교를 떠났다.
_본문 중에서

“그가 무엇보다도 소망하는 것은 악당으로 가득한데 주인공은 하나뿐인 무대이다.”
_허버트 조지 웰스

“그는 귀를 바닥에 댄 적이 없었다. 수신자가 아니라 발신자였다. 오로지 자신의 메시지에만,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타당하게 만들 수 있는가에만 관심이 있었다.”
_바이올렛 보넘 카터

“긍정적인 것을 만들어 낼 능력은 없고 그냥 없앨 능력만을 가진, 세계 역사상 가장 가련한 영웅주의 천성의 하나.”
_아돌프 히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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