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벌기-민주적 자본주의의 유예된 위기

자본은 어떻게 시간을 사들이며 민주적 자본주의의 위기를 봉합하고 누적시켰는가?
2012년 프랑크푸르트 아도르노 강의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로 쾰른 막스플랑크 사회연구소 명예소장이자 쾰른대학교 교수인 볼프강 슈트렉의 저작이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된다. 『시간 벌기』는 2012년에 세 차례에 걸쳐 발표했던 프랑크푸르트 아도르노 강의 내용을 수정보완한 그의 주요 저작 중 한 권이다. 슈트렉은 제도가 권력관계와 불가분하게 얽혀 있다고 보고 제도의 역사적 변화에 주목하는 ‘역사적 제도주의’에 이론적 기반을 둔 연구를 해왔다. 『시간 벌기』 역시 역사적 제도주의 시각 아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40여년에 걸친 모순관계 및 위기구조를 역사적으로 분석하며, 작금의 세계 경제위기를 낱낱이 들춘다. 저자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지난한 줄다리기 속에서 긴장과 위기는 늘 감지됐으나 현대의 화폐 자본으로 시간을 사들이며 위기를 유예시켜왔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최근의 그리스 사태와 유로존 위기 등은 기존에 해왔던 방식으로는 더 이상 효과가 없음을, 우리에는 더 이상 경제위기를 돌려막을 카드가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시간을 사들이며 민주적 자본주의의 위기를 유예시켰던 방식들을 순차적으로, 날카롭게 보여준다는 데 있다. 그러한 방식이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을 했는지, 왜 사들인 시간이 결국은 작금의 세계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책만큼 전후 황금기 종말 이후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과 위기의 역사 그리고 현 단계의 민주적 의제와 대안을 포괄적으로 들려주는 책을 쉽게 찾지 못할 것이다.” -이병천(강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볼프강 슈트렉 지음 | 김희상 옮김 | 이병천 감수 및 해제 | 2015년 9월 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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