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일본에 살다 – 재일시인 김시종 자전

김시종 지음 | 윤여일 옮김 | 2016년 4월 3일 출간 예정

현대사의 깊은 어둠을 살아낸 재일조선인 시인 김시종
육십여 년간 깊이 봉인해온 ‘잃어버린 계절’들의 기억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자면 역시 생애를 가른, 그렇다기보다 하늘이 뒤집힌 여름의 기억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 기억 속에는 생각해본 적조차 없는 조국이 갑자기 소생했다는 8월 15일의, 저 산천을 뒤흔들던 함성이 있고, 쫓겨서 숨어지낸 4·3사건의, 후끈한 열기에 물크러진 시체의 참기 어려운 썩은내가 있고, 가까스로 도착한 오사카의, 공복에 허덕이던 땡볕이 있습니다.
식민지로부터 ‘해방’되려는 나의 편력은 식민지 조선의 넓은 역사를 아무리 뒤져보아도 보이지 않는 헐떡거림의 흔적입니다. 누구에게 가닿을지 모르지만 병에 담아 편지를 띄웁니다.” -본문 중에서

저자 김시종은 1929년 부산에서 나고 제주에서 자랐다. 1948년 제주 4·3항쟁에 참여했다가 1949년 일본으로 밀항하여 재일조선인으로서 민족운동과 시작(詩作)에 나섰다. 현재 나라(奈良)에 살고 있다. 재일조선인 동인지 『진달래』(1953), 『카리온』(1959)을 창간하고 시집 『지평선』(1955), 『일본풍토기』(1957), 『장편시집 니이가타』(1970), 『이카이노 시집』(1978), 『광주시편』(1938), 『원야의 시』(1991), 『화석의 여름』(1999), 『경계(境界)의 시』(2005), 『잃어버린 계절』(2010)을 짓고 평론집 『‘재일’의 틈에서』(1986), 대담집 『왜 계속 써왔는가, 왜 침묵해왔는가』(2001), 강연록 『나의 생과 시』(2004)를 펴냈으며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시』(2004), 『재역(再譯) 조선시집』(2007)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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