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나무 – 라인하르트 오스테로트지음/이수영옮김/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5.3.17 | 목록
분류 절판도서
발행일 2015년 1월 26일 | 면수 172쪽 | 판형 변형판 180x230 | 장정 소프트커버 | 가격 13,000원

부제가 『겨울눈에서 스트라디바리까지 나무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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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에서 보듯 일상에서 없으면 안되는 존재감 확실한 나무이지만, 우리는 나무의 일생에 대해서 너무나도 모른다.

​그저 묘목을 심어서 나무가 자라고, 크면 베어서 재목으로 쓰고, 숲은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토해내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요긴한 존재라는 정도…

하지만 우리는 뒷산에 오르면 소나무와 잣나무, 전나무 그리고 참나무 정도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

공교육에서는 우주공학에나 쓸 수학과 미국 사람들도 잘 모르는 영어 단어를 얼마나 잘 외우느냐만 평가하지 당장 뒷산, 아파트 공원에 심어진 나무들 마저도 이름표가 없으면 구별을 못하는 안타까운 수능과 토익에 올인하지만 눈앞의 자기 코도 구별 못하는 얄팍한 일반상식의 세계…

머 일반 상식도 시험을 치르니… 얕은 지식들을 외우는 웃지 못할 현상도 나타난다.

덕분에 나무와 좀 친해지려고 몇 해 전에 현암사와 돌베개에서 출판된 몇 권의 책들을 열어보면서 나무와 꽃에 대해서 나름 몇 글자 열어보았는데 책과 나무가 그리고 들꽃들이 눈에 보일 때​만 머릿속에 구분 값이 나오는데, 책만 없으면 완전히 문맹 수준의 나무 판독 능력을 갖고 있어 안타까울 뿐….

아무튼 그런 나무들이 어떻게 ​생겨먹었느냐?는 『한국의 나무/김진석,김태영 지음/돌베개』에서 확인하면 되고,

우리 꽃에 대해서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우리 꽃과 풀에 대해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수준 높은 책을 펴내는 현암사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가지 1,2/현암사』 또는 『쉽게 찾는 우리 꽃 – 봄, 여름, 가을 겨울/현암사』각 2권, 4권을 참고하면 쉽게 찾고 배우기 쉬워서 추천한다.

아무튼 이 책은 이 나무는 뭐다 저 나무는 뭐다가 아니라​ 저자가 서문의 제목으로 쓴 "우리 삶의 일부인 나무"에 대해서 알아본다.

건축 재료로는 왜, 어떤 나무가 선택되는지, 선박에 사용되는 나무는 어떻게 선택해서 어떻게 만드는지와 가구와 악기는 어떤 나무를 어떻게 건조해서 어떻게 제작되며 세계 최고의 명품 바이올린은 누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드는지(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장인은 안타깝게도 그 비법을 저세상으로 가지고 갔다…. ㅠ.ㅠ) ​ 등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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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는 참나무의 열매, 열매를 만들려면 40살이 넘어야 한다. 참나무 한 그루가 일생동안 떨어트리는 도토리는 수백만 개, 도토리가 싹을 틔우는 경우는 대략 1백만 분의 1에 해당한다. 멧돼지의 좋은 식량인 도토리를 찾아 땅을 헤집을 때 멧돼지가 찾지 못한 도토리는 발아해서 작은 뿌리를 내리지만 애벌레나 초식 동물의 위협에서 10년 이상 살아남아야 하는 무한도전의 역사다. 그 이후로 30년을 더 평지풍파를 극복해야 도토리를 생산할 수 있다.

단단한 너도밤나무로 만든 빈의 커피하우스용 의자는 미하엘 토네트가 곡목기법이라는 새로운 기술(둥근 줄기를 커다란 솥에 넣고 뜨거운 수증기를 가하는 방법)을 이용해 가볍고, 가냘프고, 우아한 곡선으로 제작되며 튼튼하고 편안한 의자로 탄생했으며 오늘날에도 거의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수퍼게레라는 이탈리아에서 물푸레나무로 만들어진 초경량, 고탄성 의자

목조각가에게 가장 사랑받는 나무는 피나무, 매끄러운 광택, 부드럽고, 촘촘하고, 미세한 구멍이 있어 가공하기 쉽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조각가는 자두나무, 물푸레나무, 참나무, 월계수, 호두나무 같은 단단한 목재도 마다하지 않는다. 명필은 붓 안 가리듯, 명조각가는 나무를 가리지 않고, 아울러 음악가에게도 사랑받는다. 또한 지크프리트는 자신이 물리친 용의 피로 온몸을 적셔 불사의 몸이 되었으나 목욕할 그때 작은 피나무 잎 하나가 등에 떨어지는 바람에 약점을 갖게 되었고, 사악한 기사 하겐이 창으로 등을 찔렀다.

오래된 선박의 제작 연대를 알아내는 방법으로 나무의 나이테를 활용한다. 나무가 자라는 동안 기후는 해마다 다르고 각 해마다 분명하게 구별되는 성장 지대가 생긴다. 나이테는 이런 성장을 알아볼 수 있는 믿을 만한 기록물. 이런 연구물 덕분에 그 나무가 언제 어디서 자랐고, 운반하는데 얼마가 결렸고, 건조를 잘한 상태에서 작업을 했는지, 건조하기 전에 작업을 했는지 등을 모두 알아낼 수 있고 그 선박을 보존하기 위해서 무려 19년의 대장정(지금도)을 거치고 있는 배도 있다.

바이올린은 안토니오 스트라바리가 제작한 현존하는 540대의 바이올린과 50대의 첼로, 12대의 비올라를 100만 유로(약 13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 그의 바이올린은 오늘날까지도 모든 바이올린의 척도. 음악가들은 300년 된 걸작품의 고유하고도 특별한 음색에 황홀해 하고, 공기 조절이 되는 금고에 보관할 정도. 하지만 스트라디바리는 자신의 악기 제작 비법을 무덤까지 가져가서 비법이 전수되지 못함.

아프리카 흑단과 회양목은 아주 무거워서 물에 뜨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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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세상은 동물의 세계나 균들의 세상 혹은 나무들이 자라는 숲에서 삶의 지혜를 원용하기도 한다.

한 숲에 한 종류의 나무만 심으면​ 안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산림 전문가들이 참나무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참나무를 심어서 숲을 조성할 때 참나무만 심어서는 안 되고 혼합림을 조성해야 한다. 대규모 면적에 한 종의 나무를 심는 것 보다 여러 종의 나무를 심었을 때 저항력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사람 개인이나 사회나 아니면 정치나 기업이나…

한 개인이 조직 전체를, 기업이 시장을, 정치인이 정치판을 독식하거나 독과점을 유지하는 것은 이래서 위험한 것이다.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나누고 고르고 해야 한다는 진리…

고른 분포와 탄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멸종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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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나무 - 라인하르트 오스테로트지음/이수영옮김/돌베개] 태어나고, 자라고, 유용하게 사용되고 마지막으로 땔감으로 태워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 곁에서 늘 함께 하면서도 고마움을 잘 몰랐던 나무들이 어떻게 우리와 함께 하는지 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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