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태양 아래서 우리는 노래했네

힙합과 R&B의 뿌리를 찾아서

웰스 게이코 지음 | 유은정 옮김

원제 魂をゆさぶる歌に出会う
원서 부제 アメリカ黒人文化のルーツへ
발행일 2019년 10월 1일
ISBN 9788971999776 44670
면수 188쪽
판형 변형판 152x214, 소프트커버
가격 12,000원
분류 생각하는돌
한 줄 소개
삶의 노래, 영혼을 흔드는 노래
주요 내용

힙합, R&B, 솔뮤직, 가스펠, 블루스…
우리가 사랑하는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왜 흑인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노래했을까?

『타는 태양 아래서 우리는 노래했네』는 대중음악의 대세로 자리 잡은 힙합과 R&B 등의 흑인음악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그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 보는 책이다. 저자 웰스 게이코는 2013년 7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18분에 달하는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트레이번 마틴 사살 사건으로 책을 시작한다. 2012년 2월 26일, 플로리다주에서 열일곱 살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이 백인 자경단 조지 짐머맨에게 사살된다. 소년은 그저 주택가를 걷고 있었을 뿐이고, 다만 흑인이었다. 조지 짐머맨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분노한 시민 수만 명이 수도 워싱턴 D.C.로 집결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연설했던 ‘워싱턴 대행진’으로부터 무려 반세기가 흐른 시점에 일어난 비극이었다.
이렇듯 이 책은 흑인음악의 역사에 대한 책이면서 인종차별에 관한 책이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00년 전인 1619년 20여 명의 아프리카인을 태운 네덜란드 배가 미국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에 입항한 이래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차별의 역사’가 책 전반에 깔려 있다. 우리 일상과 함께하며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고, 깊은 울림을 주고, 감미로운 선율로 휴식이 되어 주는 힙합, R&B, 솔뮤직, 가스펠, 블루스 등의 흑인음악 속에 차별과 수난의 역사가 깊숙이 배어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흑인음악은 곧 ‘삶의 음악’이다. 흑인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노래했다. 타는 태양 아래서 땀 흘릴 때도, 크고 작은 “트러블”이 불쑥불쑥 들이닥칠 때도, 깊은 밤 신에게 평화와 안식을 구할 때도 노래를 불렀다. 실제로 노예시대의 문헌에는 “흑인은 항상 노래를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흑인들은 노래를 부르며 고통을 달래고, 형제자매들과 연대하고, 절망을 딛고 일어섰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흑인음악의 역사를 통해, 음악이 슬픔과 고통을 달래 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때로 고난이 함께할지라도 삶은 계속되어야 하며, 그 곁에는 언제나 음악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하는 책이다.

우리는 미국 흑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의 잔인함에만 무게를 둡니다. 이런 인간의 잔혹성을 반성하는 한편 혹독한 현실을 살아 낸 사람들이 이룩해 놓은 지혜와 문화로 관심을 넓히고 싶습니다.
미국 흑인의 노래와 이야기와 춤에는 잘 연마된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흑인들은 그 매력을 통해 억압과 트라우마와 절망을 딛고 살아가는 방법을 익힙니다. 모든 것을 잊고 푹 빠질 수 있는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능력과 절망적인 상태를 견디는 기술. 이 두 가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매우 중요한 도구입니다. 이런 사항들을 명확하게 살피며 흑인 문화의 근원을 찾고 노예제도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이야기를 풀어내 보고 싶습니다. _9~10쪽(머리말)

상세이미지

차례

〈머리말〉 흑인 문화의 뿌리로 5 | ‘미국의 흑인’이란? 7 | 이 책을 읽는 방법 10
〈1장. 흑인 문화의 배경〉 마이클 잭슨과 흑인 문화의 뿌리 17 | 유혹과 덫 19 | 싸우지 말고 달아나자 22 | 악당 보스의 말 24 | 늑대인간의 공포 25 | 문자를 금지당한 사람들 27 | 기독교와 흑인 문화 29 | 아프리카의 전통 30 | 〈노를 저어라, 마이클〉: 천국으로 배를 젓다 31 | 흑인 문학의 주춧돌 34
〈2장. 동물 민화〉 흑인판 「토끼와 거북이」 37 | 「토끼와 악어」: 악어의 등은 왜 울퉁불퉁한 걸까? 42 | 「가수가 되고 싶었던 개구리」: 나를 믿자 46
〈3장. 잭의 이야기: 악당이야말로 영웅〉 「주인을 살해한 존」: 나쁜 쪽은 누구인가 53 | 「악마와 잭의 힘겨루기」: 악마보다 센 잭? 57 | 「악마의 딸과의 결혼」: 악마는 이상적인 아버지인가? 61
〈4장. 옥수수 껍질을 벗기며 부르는 노래: 자유를 얻고 싶다〉 단순 작업의 노동요 71 | 〈먹기 전에 껍질을 벗겨라〉 74 | 〈달려라, 검둥이, 달려〉 75 | 달아나고 싶은 마음을 노래에 실어 78
〈5장. 해머 송〉 중노동의 노동요 83 | 교도소의 강제 노역 86 | 왜 흑인 형무소에 해머 송이 남았는가 90 | 사라진 존 92 | 태양이 두려워서 97 | 연인을 꿈꾸다: 가사에 드러난 ‘자아’ 103 | 백인의 포크송으로 108
〈6장. 흑인 영가와 가스펠 송〉 미국의 종교 습관과 미국 흑인 교회 113 | 샤우트 114 | 흑인 영가가 유명해지기까지 116 | 죽음에 매료된 노래들 118 | 신앙의 즐거움을 노래하는 가스펠 송 123 | 〈스탠드 바이 미〉의 뿌리 125 | 가스펠 송의 아버지 토머스 도시 128
〈7장. 블루스: 우울과 얼마나 거리를 둘까〉 ‘보잘것없는 나’라는 가면 133 | 블루스란? 135 | 블루스는 왜 ‘우울’을 노래하는가 138 | 찰리 패튼의 그녀에게 차이는 노래 141 | 비탄의 러브 송: 로버트 존슨 145 | 우울이 늘 따라다닌다 149 | 악마만이 구원 151 | 푸른빛은 나의 블루스 154
〈맺음말〉 157
〈부속물〉 옮긴이의 글 161 | 추천 도서 172 | 인용·참고 문헌 및 음원 175 | 찾아보기 181

지은이·옮긴이

웰스 게이코 지음

시, 노래, 이야기(구승문학) 분야 연구자. 리쓰메이칸 대학 문학부 교수. 시나가와에서 북 치고 장구 치며 광고하는 사람을 동경하며 자랐고, 십대에는 요코하마, 이십대에는 도쿄, 삼십대부터는 서일본에서 살았다. ‘목소리’, ‘소리’ 등과 관계 깊은 문학과, 문학이 성립되는 문화에 대해 폭넓게 연구했다. 연구 대상은 미국의 흑인 문화와 백인 문화이며, 미국인의 선조인 유럽 여러 나라와 아프리카의 노래와 이야기, 아메리카 원주민의 노래와 민화, 일본계 문화 등에도 흥미를 가지고 있다. 노래와 이야기는 인간을 고통에서 구원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문학 연구로 입증하길 원한다. 전문 분야는 영미 문학과 비교 문화다.
저서로 『포크 송의 미국』, 『흑인 영가는 살아 있다』, 『미국 흑인 영가: 19세기·20세기 초 문헌 복각 집성 전4권』(편집·해설), 『늑대여자 이야기』(편저), 『노래로 알아보는 미국』, 『다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미국 문화 입문: 사회·지역·전승』(공저), 『버내큘러 문화와 현대사회』(편저) 등이 있다.

유은정 옮김

성신여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음악잡지 《핫뮤직》 기자, 라디오 방송국 작가를 거쳐 현재 자유 기고가 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개가 가르쳐 주었다』, 『바다 동물은 왜 느림보가 되었을까?』, 『어제의 신』, 『까마귀의 엄지』, 『평온한 죽음』, 『달의 연인』 등이 있다.

편집자 100자평
노예시대의 어느 문헌에는 “흑인은 항상 노래를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흑인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노래했다. 노래를 부르며 고통을 달래고, 형제자매들과 연대하고, 절망을 딛고 일어섰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귀를 즐겁게 하는 흑인음악이, 이 책을 읽고 나면 다르게 들릴 것이다. 이 책은 흑인음악에 관한 책이고, 인종차별에 관한 책이며, 궁극적으로는 음악의 위대한 힘에 관한 책이다. 삶이 계속되는 한 음악이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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