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연 작가로 평가되는 이문구의 글에는 농촌의 진솔한 삶의 기록과 생생한 사투리가 넘실댄다. 마치 판소리의 사설조 가락 같은 유창한 사투리의 구사와 갈수록 잊혀져 가는 각종 옛말의 유려한 사용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사투리에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는 낯선 단어들도 많지만,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사투리의 재미에 빠져들어 입으로 오물오물 따라 읽게 된다. 1부 ‘이야기책과 애늙은이’에서 저자는 어린 시절에 읽었던 많은 책들을 소개하고 또 그 책들이 자신의 글쓰기에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일화를 바탕으로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2부 ‘우리 동네 시대’와 3부 ‘잡초를 위하여’에서는 현대인의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4부 ‘장터에서 들리는 입심’에서는 장터에서 사용하던 옛말, 속담들, 말의 성 차별 등 잊혀져가는 아름다운 우리 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1부 이야기책과 애늙은이이야기책과 애늙은이 / 초천 전후

2부 우리 동네 시대
18년만의 귀향 / 벽 틈에 사는 이에게 / 우리 동네 시대

3부 잡초를 위하여
질화로의 무표정 / 배내옷 / 성난 풀잎 / 잡초를 위하여 / 인생과 축생 / 줄반장 출신의 줄서기 / 구식 밥상머리 교육 / 열보다 큰 아홉 / 삭발과 빨간 띠 / 삶의 대답 / 몸에 좋다는 것

4부 장터에서 들리는 입심
장터에서 들리는 입심 / 황해와 서해 / 말의 성차별 / 식객과 밥값 / 심상과 상징 / 속담과 인생 / 옛날의 인물평

용어 사전
이문구 약전 – 시대에 발을 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