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박지원 – 박종채지음/박희병옮김/돌베개

글쓴이 조통 | 작성일 2015.2.13 | 목록
박종채 지음 | 박희병 옮김
발행일 1998년 9월 10일 | 면수 308쪽 | 판형 국판 148x210mm | 가격 9,000원

이 책은 다산의 차남 박종채가 쓴 박지원의 전기인 『과정록過庭錄』 즉 연암이 지나간 흔적을 옮겨 적은 책을 다시 한글로 번역한 책으로서 1996년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에 개설된 과목 중 과정록 강독 시간에 해석과 강의를 겸한 당시의 많은 학생들의 성과도 일부 반영된 책이다.

아들이 바라본 아버지의 모습이기에 좋은 모습들로만 구성된 점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가까이서 그를 바라본 사람은 없으니 가장 정확하게 다산의 모습을, 그의 내, 외면을 살펴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박종채는 위대한 문학가로서의 아버지의 면모만이 아니라 그가 펴낸 서책으로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연암의 인간적인 부분과 관직에 있을 때의​ 일화 등도 많이 들려준다.

덕분에 이 책은 18세기 영, 정조 시대의 사회상과 지성인의 행보를 풍부하게 전해주기도 한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누어 꿈에 붓을 얻다/세상을 경륜하다/원칙 있는 정치를 펼치다/법고와 창신을 통일하다로 분류해서 엮었다.

연암의 일상을 통해서 본 그의 모습을 그려보자면…

​그는 붓과 사람, 둘 다 잘 다룰 줄 아는 선비였었다.

많은 독서와 깊은 사색을 통해서 글을 완성해 나가듯 연암 주위의 사람들 또한 그의 방식으로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방식으로 사람을 다룬듯하다.

학자적 자존심을 당론과 사상 그리고 논조에서 굽히지 않았음에 그를 시샘하는 사람들 또한 많았었지만…

​연암과 다산을 포함한 고전 속의 옛 성인들을 가까이 대하고 그들과 고전을 통해서 시공을 초월하여 대화하다 보면 지금의 나 자신과 그 주위의 사람들이 노는 모습들이 비루하게 보이는 함정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살다가 벗들과 소주 한 잔 기울이며 하루의, 한 주의 피로를 푸는 자리에서 안주 삼아서 떠올리는 대화의 주제들에 무게를 싣는다는 것이 어찌 보면 무의미한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최소한의 일상생활 속에서 가끔 학습하는 작은 모습들을 기대하는 것이 사치인 것일까…

가끔 내 주위를 둘러보며 간혹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어쩜 이렇게 가볍디가벼운 이야기밖에 할 수 없는 걸까…" ​

​어느 바람기 많은 남자 연예인을 역으로 협박하다 구속된 여자 가수가 들이밀었던 소재가 무엇이고, 어제 프로야구 결과가 어떻고, 주말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 나온 누구가 어떻다는…

지극히 상품으로​ 포장된 상업 프로그램 속서 허우적거리는 이야기 말고는 소재가 전혀 없는… "배울 만큼 배우고 벌 만큼 버는 사람들이 직장이라는 쳇바퀴 속에서 10여 년을 뺑뺑이 돌다 보면 다들 이리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가득이다.

"나이가 들어 연봉이 늘어 지갑이 두터워지는 만큼, 아파트 평수가 늘어나는 만큼은 머리와 마음의 넓이와 폭도 넓혀야 할 텐데…"라는 생각에 요즘 어떤 모임에 가면 요즘 왜 말이 없느냐는 이야기도 듣는다…

세상과 가까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똘똘 말아서 이 중 몇 가지에는 관심을 가지고 공부도 좀 해야 할 텐데… 그렇제 못하고 일자 무식으로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말이 하기 싫어지는 때도 가끔씩 생긴다.

이러다 과묵한 사람으로 비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다… ^^;;

누가 그랬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화를 내면 비극이고 씽긋 웃어넘기면 희극이 된다고… ​ 그런 자리에 가면 걸그룹 아이돌의 행보를 전혀 모르는 나른 시대에 뒤떨어지는 늙은이 취급받을 때는 빙긋 웃으면서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다….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기 위해 "래드 썬!"하면서 헛웃음을 짓는 일이 내가 할 일~~ ^^&

​​

​아무튼 고전 중심으로 책을 보다가 책도 편식하면 몸이 건강하지 않을 수 있듯, 머리도 건강해지지 않을 수 있기에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읽으라는 충고를 최근 받들어~ 여러 다양한 책들을 고루 보려고 노력하지만 역시나 고전을 읽는 재미는 쏠쏠하다.

각설하고~​

아들이 기록한 아버지 연암에 대한 글 중 몇 가지를 가져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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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타고난 성품이 호방하고 고매했으며, 명예와 이익이 몸을 더럽힐까봐 극도로 경계하고 삼가하셨다. 중년에 과거시험을 단념하자 사귀는 벗도 많지 않아 오직 담헌 홍대용, 석치 정철조, 강산 이서구가 수시로 서로 왕래하였으며 이덕무,박제강,유득공이 늘 따라 어울리며 배웠다.

매번 만나면 며칠을 함께 지내며, 위로 고금의 치란과 흥망에 대한 일로부터 옛사람들이 벼슬에 나아가거나 물러날 때 보여준 절의, 제도의 연혁, 농업과 공업의 이익 및 폐단, 재산을 증식하는 법, 환곡을 방출하고 수납하는 법, 지리, 국방, 천문, 음악, 나아가 포목, 조수, 문자학, 산학에 이르기까지 꿰뚫어 포괄하지 아니 함이 없었거늘 모두가 외워 전할 만한 내용이었다.

오강 – 한강, 동작강, 용산강, 서강, 조강을 이른다. 조강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일대를 가리킨다.

일을 처리함에 큰 원칙이나 법도와 관련된 경우에는 한결같이 그 규정을 엄격히 지키셨으며 비록 윗사람이라 할지라도 시시비비를 분명히 하셨다. 그러나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인데도 혹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거나 청탁이 많이 들어와 말하고 상대하는 데 힘은 들면서도 일을 매듭짓기 어려운 경우에는 문득 우스갯소리를 하여 상황을 완화시킴으로써 분란을 풀곤 하셨다. 그래서 그때마다 일이 해결되지 않은 적이 없었으며, 사람들 또한 언짢게 여기지 않았다.

연암이 제일 좋아하는 일은, 마음에 드는 글을 새로 창작했을 때 한두 사람 뜻이 맞는 이들과 조금 술잔을 기울이다가 글을 잘 읽는 젊은이로 하여금 음절을 바로 하여 한번 낭랑하게 읽게 하고는 누워서 글에 대한 평이나 감상을 듣는 것이다.

박천군수를 지낸 백동수는 연암과 동갑인데, 힘이 몹시 세고 몸이 매우 날랬으며 담력과 지략이 있었다. 어느 날 잔뜩 취해서 연암 앞에서 술 주정을 했다. 연암 왈 "자네 소행이 무례하니 볼기를 맞아야겠다."라고 하고 판자때기로 볼기짝 열 대를 쳐서 그 거칠고 경솔함을 나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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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박지원 - 박종채지음/박희병옮김/돌베개] 연암이 지나간 흔적을 아들이 정리하여 낸 과정록을 번역한 책, 문학가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부분과 일상 그리고 18세기 조선의 밑그림도 같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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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고전은 책이 나온 뒤에 한참 늦게 만나도 좋은 벗이 될 수 있다. 1998년에 초판 인쇄하고 2014년에 만났으니…

좋은 책은 언젠가는 인연이 되는 듯하다.

설사 절판된다고 하더라도….

​파주의 책잔치 행사나, 출판사의 사옥 특가전 등을 잘 이용하면 50% 이하의 가격에 인연이 되는 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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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박종채출판돌베개발매1998.09.10



2014년 10월 3일 ~ 12일 파주 출판단지 일원에서 매년 열리는 『파주 북소리』행사는 좋은 책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책축제의 열풍이 세계를 달구고 있다. 영국에만 300개가 넘는다. 대부분 2천년대 들어 생겨났다.

디지털 시대가 진전될수록 오히려 세상을 사는 지혜의 원천, 상상력의 뿌리가 책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파주북소리는 3회째 만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의 반열에 올라섰다.

프로그램의 질과 크기에서 파주북소리에 견줄 축제는 아시아권에는 없다.
우리가 사는 세상, 미래의 세계에 대해 수십만 독자가 모여 함께 토론하는 지식 유희의 축제, 파주북소리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향해가고 있다.

올해 준비한 국제 프로그램은 굵직한 것만 6개에 이른다. 수십 명의 세계 문인, 석학들이 우리 독자와 함께 하기 위해 파주북소리를 찾는다. 일본의 문화예술인들은 자발적으로 북소리 참관단을 조직하였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환경정의 등의 기관들이 새로이 파트너십 축제의 일원이 되어 올해의 평화의 책, 올해의 환경책을 선정해 발표하고 북콘서트를 비롯한 부대행사를 갖는다.

통일문화네트워크와는 파주와 dmz의 지정학적 의미를 살린 평화미술제 ‘파주평화발전소’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독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가는 대중 참여 프로그램에는 기존의 독서모임 한마당, 글짓기 한마당에 이어, 문학열차, 책방거리 퍼레이드, 기부와 나눔을 특징으로 하는 트윙클 북 레인 등이 추가되었다.

출판도시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지식난장은 올해 단장을 끝낸 광인사길 책방거리를 발판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책방거리와 함께 파주출판도시의 변화를 상징하는 공간은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지혜의숲’이다.
대중친화공간으로 변모한 출판도시에서 펼쳐지는 파주북소리 2014에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초대한다.

​파주북소리 바로가기 : http://www.pajubooksori.org/2014/sub2/sub2_1.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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