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어머니 – 이소선 평전

민종덕 지음 | 2016년 9월 3일 출간 | 153*215mm | 680쪽 | 25,000원 | ISBN 978-89-7199-743-7 (03990)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한국 노동운동의 대모로도 불린 이소선(1929~2011)의 삶과 활동을 한 권으로 쓴 평전. 그간의 구술과 기록을 바탕으로 생애의 각 장면들을 꼼꼼하게 엮고 생생하게 그려 냈으며, 그 안의 역사적 흐름과 의의를 짚어 냈다. “내가 못다 이룬 일을 어머니가 꼭 이루어 주세요”라는 아들 전태일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고통받고 소외받는 노동자와 민중과 함께했던 이소선의 삶을 곁에서 함께하고 지켜보았던 전 청계노조위원장 민종덕이 집필했다. 이 책의 저자 민종덕이 정리하여 1990년에 출간되었던 구술회상록 『어머니의 길』이 1980년까지의 일을 다루고 끝났던 반면 이번 책은 80~90년대를 거쳐 2011년 이소선이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청계피복노동조합의 역사, 나아가 한국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함께한 이소선의 한평생을 총체적이고도 입체적으로 정리해 낸 한 권이다.

이소선은 1929년 대구 달성군의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났다. 항일운동에 가담했던 아버지가 일제에 살해당한 후, 생활고에 시달리던 어머니는 다른 집안에 개가하였다. 어머니를 따라 박실마을에서 성장한 어린 이소선은 ‘데려온 자식’으로서 많은 차별을 받으면서 자랐다. 태평양전쟁이 극단으로 치닫던 1944년에는 근로정신대에 끌려가 1년간 강제노역을 하다 목숨을 걸고 탈출하기도 했다. 1947년 전상수와 결혼하여 태일, 태삼, 순옥, 순덕 네 명의 자녀를 낳고 키웠으나 사업의 부침과 예기치 않은 재해 등으로 식구들 모두 격심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의 삶은 1970년 11월 13일 아들 전태일이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분신항거한 뒤로 크게 달라졌다. 죽어 가는 아들로부터 노동자를 위해 살아 달라는 부탁을 받은 그는 이후 험난한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투쟁에 헌신했고, 2011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아들과 한 약속을 한순간도 어기지 않고 끝까지 지켰다. 불평등과 인간소외에 대한 저항은 평등세상을 꿈꾸며 살다간 이소선의 온 생애를 일관하는 핵심 사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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