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메다의 남쪽: 칠레 학생운동 일지

롤라 라라 지음, 비센테 레이나몬테스 그림, 임수진 옮김
2017년 12월 11일 출간

성난 펭귄들, 학교를 점령하다!
교육 불평등에 맞선 청소년들의 위대한 외침
2006년 칠레 펭귄혁명의 현장을 그린 그래픽 소설

‘교육 불평등’ ‘영리 목적의 교육’에 저항해 청소년들이 일으킨 2006년 칠레 학생운동, 일명 ‘펭귄혁명’을 생동감 넘치는 글과 그림으로 되살린 책. 학교 교육의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피노체트 독재시대 때부터 고착화되어 온 병폐를 물리치기 위해 스스로 조직을 일구고 학교를 점거하고 거리를 뒤덮은 기념비적인 사건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 책은 산티아고 알라메다 거리 남쪽의 작은 사립학교 축구부 소년 ‘니콜라스’가 써 내려가는 일지 형식으로 전개된다. 흠모하던 동급생 ‘파울라’ 곁에 있고 싶다는 순진한 생각으로 학교 점거에 뛰어든 니콜라스가 학생의회 동료들의 의심과 질타를 받으며 운동의 주체가 되어 가는 과정, 한편으로는 파울라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믿고 의지하는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 준다. 학교 점거에 들어간 고등학생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그들 내부의 모순에 직면하거나 회의에 빠지기도 하는 모습, 피노체트 독재가 남긴 상흔과 여전한 부작용 등 칠레 현대사의 풍경도 생생하게 그려진다.
유년기에 피노체트 독재를 피해 베네수엘라로 떠나야 했던 작가 롤라 라라가 2006년 당시 점거 중이던 학교를 방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고, 수많은 펭귄들 중 한 명이었던 비센테 레이나몬테스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그림을 그렸다. 칠레가톨릭대학교 정치연구소에서 칠레 정치를 연구한 바 있는 임수진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 스페인어중남미학부)가 번역했으며, 사건의 배경과 맥락에 대한 풍부한 해설을 들려준다.

“이 점거 일지는 알라메다 거리 남쪽의 작은 사립학교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고등학생의 시각으로 따라갑니다. 우연히 학교 점거에 참여하게 되어 학생의회 토의가 따분하기만 하던 니콜라스가 교육개혁의 주체가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부모 세대가 이루지 못한 과업인 탓에 자신 없기도 했지만, 니콜라스와 동료들은 교장선생님의 해산 권고나 누군가의 방해 공작에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
점거 초반 ‘내가 왜 학교에 있을까?’라고 니콜라스가 스스로 물었던 것처럼 민주화 이후 칠레의 젊은이들은 사회적 이슈에 무관심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교육 문제뿐만 아니라 칠레의 미래에 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바꿔 나간 것을 계기로, 이제 칠레의 미래는 매우 밝습니다. 미래세대가 희망의 시대정신을 스스로 만들어 보여 줬으니까요.”
― 임수진(옮긴이, 대구가톨릭대학교 스페인어중남미학부 교수)

2014년 화이트 레이븐상, 2015년 칠레 문화예술위원회 주관 암스테르-코레 디자인&일러스트레이션 상 및 마르타 브루넷 아동청소년문학상, 2015년 베네수엘라 도서은행 선정 최고의 청소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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