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의 위기- 현대 중국의 경험과 도전, 1949~2009

원톄쥔 지음ㆍ김진공 옮김|여덟 번의 위기―현대 중국의 경험과 도전, 1949~2009|428쪽|19,500원

서구 주도의 세계체제에 대한 비판과 대안, 지속가능한 문명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동방지사 (東方之士) 원톄쥔의 독창적 목소리

이론과 현장을 결합하는 실사구시의 경제학자, 경제사의 관점으로 중국 현대사 해석의 틀을 전복시키는 통찰, 낮은 곳으로 향하는 심원한 사상가 원톄쥔, 30년 공부를 완성하다

 

중국의 지식계에서 가장 존경받고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인물이 바로 원톄쥔이다. 원톄쥔은 중국공산당이나 정부 권력과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구 자본주의 체제나 자유주의와도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동방 사상의 계승자이길 바란다. 중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또는 중국 사회와 경제의 실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라는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원톄쥔의 목소리를 반드시 경청해야 한다. 그는 오랫동안 농촌, 정부기구 등에서 일하며 중국 경제의 실상을 몸소 경험했으며, 이를 통해 중국의 고유한 발전 경험을 이론화할 수 있었다. 그는 중국이 서구의 현대화와 도시화로 대표되는 발전 경로로 설명될 수 없는 특징과 메커니즘을 지녔다고 보며, 그 경로를 똑같이 밟아서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중국이 ‘G2’로 부상하며 ‘중국 붕괴론’과 ‘중국 위협론’이라는 시각이 과연 우리가 중국을 올바로 이해하는 길인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인식은 어디서 왔으며, 실체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중국에 대한 인식의 수준이 얕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10퍼센트를 넘나들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멈추어 서고,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추동력도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가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와 긴밀하게 연동된 국면에서 중국의 위기는 곧 글로벌 위기이자, 중국과 교역량이 가장 많은 한국에는 거대한 쓰나미 같은 위기가 될 수 있다. 이 책이 표면적으로는 1949~2009년의 중국이 겪은 위기를 다루고 있지만, 현대적 산업화와 금융화의 세계체제 속에서 항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현상을 다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중국의 ‘여덟 번의 위기’는 현재의 위기와 앞으로 도래할 위기에 대한 경고로 읽혀야 할 것이다.

 

“원톄쥔은 근래 최고의 지적 긴장감을 안겨주었다.”―유시민 (작가, 전 보건복지부 장관, 국회의원)

 

“전혀 공정하지 않은 이 세상에서 권력과 공모하기를 거부하는 것이 권력에 맞서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욱 진실하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사실상 우리에게 일깨워준 사람이 바로 원톄쥔이다.”―쑨거 (『중국의 체온』ㆍ『사상이 살아가는 법』의 저자,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연구원)

 

“발전 지상주의 시대, 원톄쥔은 중국을 대표하는 혁신적이고 한편으로 양심적인 지식인이다.”―이정훈(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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