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추정경 지음

발행일 2017년 5월 8일
ISBN 9788971998144 44810
면수 275쪽
가격 12,000원
분류 꿈꾸는돌
한 줄 소개
감가하는 돈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주요 내용

『내 이름은 망고』의 작가 추정경 신작

돈이 늙어 가는 이상한 마을 ‘돈나무 공동체’
세상 끝 어린 세 자매가 비밀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내 이름은 망고』의 작가 추정경의 세 번째 장편소설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가 출간되었다. 전작들에서 추정경은 우리 청소년문학이 미처 탐색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으로 독자들을 안내한 바 있다. 데뷔작 『내 이름은 망고』에서는 열일곱 살 소녀를 머나먼 캄보디아에 떨어뜨린 뒤 좌충우돌 모험담을 선보였고, 『벙커』에서는 야성적인 소년들을 한강대교 밑 비밀스러운 벙커로 불러들여 폭력이 어떻게 싹트고 번지는지 탐구했다. 이 두 작품에서 공간은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 이상의 의미였다. 오히려 공간이 이야기를 낳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추정경은 공간에 깊이 천착한 이야기, 공간이 존재해야 시작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여 왔다.
신작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도 그렇다. 부모를 잃은 어린 세 자매가 무허가 컨테이너촌에서 출발해, 대안화폐를 쓰는 낯선 공동체로, 어린 소녀들이 철야 노동을 하는 휴대폰 공장으로 과감히 이동하면서, 가난에 옭매인 사람들이 지금 이곳에서 감내해야 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여기, 가난하지만 굳센 세 소녀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해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현실의 벽을 부수고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려고 시도한다. 책을 펼치자마자 등장하는 강렬한 첫 장면, 폭설이 하염없이 쏟아지는 속에서 세 자매 중 둘째이자 주인공인 ‘온다정’이 컨테이너 지붕 위를 바쁘게 옮겨 다니며 넉가래로 눈을 치우고 또 치우는 장면이 암시하듯이, 이들은 현실의 힘이 아무리 강력하고 끈질기게 짓눌러도 무릎 꿇지 않는다.
이처럼 추정경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무허가 컨테이너촌과 대안 공동체와 대량 생산 공장이라는 세 공간을 빠르게 통과하면서, 자본이 사람 위에 군림하는 세상, 자본의 힘에 짓눌린 사람들의 행로, 가난의 대물림,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세상, 그리고 이 모든 난관과 불길한 조짐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들을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보여 준다.
이 작품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세 자매가 당도한 새로운 세계도 완전무결하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대안을 꿈꾸며 힘겹게 쌓아 올렸던 세계는 어느 날 처절하게 무너지고, 이제 세 자매는 모든 노력이 무위로 돌아간 현실에서 다시 시작한다. 이런 면에서 이 이야기는 폐허 위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희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울러 희망이란 언제나 미완성 상태로 우리 앞에 새롭게 등장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차례

<1부> 깡통촌 9 / 백설기 같은 동네에도 눈의 축복이 15 / 가오리연과 얼레 24 / 두 장의 편지 35 / 뜻밖의 초대 44
<2부> 깡통촌의 마지막 시간들 55 / 마침내 돈나무 공동체로 64 / 가치협동조합원이 되다 73 / 검은 헬멧이라 쓰고 싸가지 이효준이라 읽기 83 / 열아홉, 순환 보직 은행원 92 / 돈나무의 노숙자 할아버지 99 / 목장 소녀 하이디가 되고픈 망치소녀 온다정 113
<3부> 위조지폐의 출현 131 / 위조지폐범과 춤을 142 / 재노시의 한계 152 / 급식실의 채식주의자 156 /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돈 166
<4부> 수정이의 비밀 183 / 한국의 워런 버핏이 그냥 노숙자 할아버지 193 / 노란 대문집 할머니와 민화투를 197 / 미네르바 현자와의 점심 식사 209 / 우리를 죽였던 로투스 펀드 220 / 떠나려는 비겁한 용기 235
<5부> 그물망으로 만든 돈의 공장 241 / 또다시 8퍼센트의 비밀 252 / 인생이란 큰 강물과 가난이라는 큰 돌 260
작가의 말 272

지은이·옮긴이

추정경 지음

울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방송 작가로 일했다. 엄마와 캄보디아로 떠나온 열일곱 살 소녀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그린 『내 이름은 망고』(2011)로 ‘청소년문학의 미답지를 개척’했다는 평과 함께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강대교 밑 비밀스러운 벙커로 숨어든 상처 입은 소년들의 이야기 『벙커』(2013)를 발표했다.

편집자 100자평
돈이 돈을 낳고 사람 위에 군림하는 금융자본주의의 폐해를 통렬하게 고발하는 소설. 부모와 할머니를 잇달아 잃은 어린 세 자매가 대안 공동체인 ‘돈나무 공동체’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돈에 지배받지 않는 혁신적인 세계를 향한 모험에 뛰어든다. 한편으로는 폐허 위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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