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의 틈새에서

김시종 지음 | 윤여일 옮김

원제 ‘在日’のはざまで
발행일 2018년 1월 5일
ISBN 9788971998366 03830
면수 404쪽
판형 신국판 152x225mm, 반양장
가격 20,000원
분류 동아시아 라이브러리
한 줄 소개
‘재일’을 살아가는 사상은 무엇인가. 가혹한 운명에 저항하는 문학 정신, 김시종 에세이와 평론
주요 내용

재일을 살아가는 사상은 무엇인가

『재일의 틈새에서』(‘在日’のはざまで)는 재일조선인으로서 실존적 고민을 사상적으로 깊이 일구어온 시인 김시종의 평론·에세이집이다. 일제의 식민지배와 해방, 제주 4․3사건, 일본으로의 탈출과 한국전쟁, 공산당 활동 등 역사의 파도에 온몸으로 함께했던 김시종. 이 책은 특히 도일 후 이십여 년간 사회주의 활동에 매진했던 시인이 조총련과 결별한 뒤 일본 공립 고등학교에서 조선어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쓴 산문을 한데 엮은 것으로 재일조선인으로서 당대 사회를 향한 치열한 자의식과 통찰이 응축되어 있다. 제40회 마이니치출판문화상(인문사회 부문) 수상.

“어떻게 사고해야 재일을 산다는 의미에 다다르고, 재일의 실존을 어떻게 펼쳐야 재일 세대의 전망이 설 것인가. 재일이라는 근대 백 년의 역사가 뒤얽힌 일본에서 거주하면서 분단이라는 민족적 시련에 시달리는 조국의 역사적 운명에 닿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나는 왜 재일조선인인가.” _헤이본샤 라이브러리판 후기에서

가혹한 운명에 저항하는 문학 정신, 김시종의 산문 세계

‘사상(思想)시인’이라고도 불리는 재일조선인 김시종. 그는 시인이야말로 가장 선진적이고 가장 전위적인 의식의 소유자이어야 하며, ‘익숙해진 일상으로부터의 이탈’, 그리고 그 ‘익숙해진 일상’과 대치하는 일이 시를 낳는 원동력임을 강조해왔다.

뒤틀린 일본과 한반도 사회를 비추는 그의 서늘한 시선과 시 세계는 『원야의 시』(原野の詩)가 제25회 오구마 히데오 상 특별상을, 『잃어버린 계절』(失くした季節)이 다카미 준 상을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와 조명을 받아 왔다. 장편시집 『니이가타』(新潟)를 비롯한 그의 작품은 일본어로 썼으면서도 반일본적 서정성과 리듬을 강조한 독특한 글로 응축된 표현의 지평을 열었다. 한편 최근 펴내어 오사라기 지로(大佛次郎) 상을 수상한 자전 『조선과 일본에 살다』(2015, 한국어판 돌베개 출간)는 평생 가슴 깊이 봉인해왔던 제주 4․3의 기억을 특유의 문체로 풀어낸 회고록이었다.

자라온 제주에서 벌어진 4․3의 광풍 속에서 목숨을 걸고 일본으로 탈출해 오사카에 정착하게 된 재일 1세대인 그는 누구보다 먼저 ‘재일을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실존적 문제에 깊이 천착해 왔다. 그렇기에 자신이 살고 있는 일본과 조국 조선의 현실에 무관심할 수 없는 시인이기도 했다.

“김시종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얼굴과 표정을 대면하는 일, 어떤 눈물과 핏자국을 엿보는 일, 어떤 절규와 발자국 소리를 엿듣는 일이다. 그러다가 그 언어의 단편을 대하고 있는데 일순 불가사의한 각도에서 새로운 사유의 단편이 나를 쳐다보는 일이다. 김시종의 작품은 읽는 자와 그렇게 서로를 비추는 관계 맺기를 욕망하는 듯하다.” ―역자 후기

이 책 『재일의 틈새에서』는 김시종이 1971년부터 작성한 평론과 에세이를 모은 산문집이다. 제주에서부터 매진했던 사회주의 활동을 일본에서도 적극적으로 이어 갔던 그는 차츰 강화되는 김일성 우상화와 획일주의에 반발했다가 십 년간 조총련 조직으로부터 표현행위 봉쇄를 당한다. 스스로 그 굴레를 박차고 나온 그는 이후로도 줄기차게 쓰고, 말했다. 남한과 북한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기에 ‘재일조선인’으로 남은 그는 1973년부터는 재일외국인 최초의 공립학교 교사가 되어 15년 동안 일본 학교에서 조선어를 가르치는 ‘대단히 의미 있는 시간의 중심’에 서 있기도 했다. 이 책은 바로 그 시기에 벼려진 김시종의 정신이 담긴 글들이다. 이 책에서 그가 말하는 재일의 ‘틈새’란 조국과 거주국 사이의, 남과 북 사이의 명료한 경계선이 아니라 여러 사상과 인물들이 복잡하게 맺히는 공간이다. ‘재일의 틈새’ 그 자체이기도 한 그의 글들 안에서는 박정희, 김지하, 김희로, 서승, 고교생 H, 윤동주, 미시마 유키오, 연합적군, 오키나와, 체 게바라를 비롯한 여러 이름이 북적이고 서로를 비추며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다.

지은이·옮긴이

김시종 지음

1929년 부산에서 나고 제주에서 자랐다. 1948년 제주 4·3항쟁에 참여했다가 1949년 일본으로 밀항하여 재일조선인으로서 민족운동과 시작(詩作)에 나섰다. 현재 나라(奈良)에 살고 있다. 재일조선인 동인지 『진달래』(1953), 『카리온』(1959)을 창간하고 시집 『지평선』(1955), 『일본풍토기』(1957), 『장편시집 니이가타』(1970), 『이카이노 시집』(1978), 『광주시편』(1983), 『원야의 시』(1991), 『화석의 여름』(1999), 『경계(境界)의 시』(2005), 『잃어버린 계절』(2010)을 짓고 평론집 『‘재일’의 틈에서』(1986), 대담집 『왜 계속 써왔는가, 왜 침묵해왔는가』(2001), 강연록 『나의 생과 시』(2004)를 펴냈으며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시』(2004), 『재역(再譯) 조선시집』(2007)을 옮겼다.

윤여일 옮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사회과학원 방문학자로 베이징에서, 동경외국어대학 외국인 연구자로 도쿄에서, 동지사대학 객원연구원으로 교토에서 체류했으며, 현재 제주대학교 SSK 전임연구원으로 제주에서 지내고 있다.
.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수유너머의 일원이었다.
『사상의 원점』, 『사상의 번역』, 『지식의 윤리성에 관한 다섯 편의 에세이』, 『상황적 사고』, 『여행의 사고』(하나·둘·셋)를 쓰고 『후쿠시마에서 부는 바람』, 『촛불이 민주주의다』, 『세계의 사회주의자들』을 함께 썼으며 대담집 『사상을 잇다』를 펴냈고 『다케우치 요시미 선집』(1·2), 『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 『사상이 살아가는 법』, 『사상으로서의 3·11』, 『사회를 넘어선 사회학』을 우리말로 옮겼다.

편집자 100자평
20세기가 전쟁과 혁명의 세기였다면, 김시종은 그러한 폭력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온 ‘20세기의 시인’이었다. 강요된 언어로 ‘틈새’의 문학을 일궈온, 재일조선인 시인 김시종의 뜨겁고 서늘한 에세이와 평론선. ‘재일’을 살아가는 사상은 무엇인가. 그 실존의 모습은 어떠한가. 제40회 마이니치출판문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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