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과 싸운 여성들

제2차 세계대전의 여성 영웅 이야기

캐스린 J. 애트우드 지음 | 곽명단 옮김

원제 Women Heroes of World War II
원서 부제 26 Stories of Espionage, Sabotage, Resistance, and Rescue
발행일 2020년 6월 29일
ISBN 9788971991824 44900
면수 324쪽
판형 변형판 152x214, 반양장
가격 15,000원
한 줄 소개
신념을 걸고 옳은 싸움을 벌이는 여성들의 이야기
주요 내용

나의 양심이 나에게 행동하라 했기에…
여성들은 그때 그곳에서 싸웠다

 

 18-024

 

셀 수 없이 많은 여성들이 나치 정권에 맞서 갖가지 방식으로 싸웠다. 그중 어떤 여성들은 한 권의 책 속 짤막한 토막글로만 기억되고, 어떤 여성들은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사진으로만 기억된다. 영영 묻힐지 모를 여성들의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 그들은 저마다 자기 양심을 따랐고, 해야 할 일들을 보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들 모두가 승전에 기여했다. 비록 그 때문에 많은 여성이 궁극의 대가를 치렀을지라도, 그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 그 여성들의 용기가 어디에서든 불의와 악을 발견할 때마다 싸울 수 있는 힘을 사람들에게 북돋워 준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17~18쪽)

미용사, 간호사, 시계공, 은행원, 가정주부, 학생… 역사의 방관자가 되기를 거부하고 양심에 따라 히틀러와 싸운 여성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양한 관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개괄하고, 각지에서 연락원, 스파이, 구출 활동가, 암살자의 임무를 맡아 저항운동을 벌인 여성 26인의 삶과 활약상을 사진과 함께 살펴본다. 이 책은 곧잘 남성의 영역으로 분류되는 전쟁사에서 여성에게 씌워진 ‘수동적인 희생자’의 프레임을 치우고 그간 저평가되거나 잊혀 온 이름들을 꺼내어 기린다. 지금 이곳에서 자기 신념을 걸고 싸우는 모든 이들, 특히 십대 여성들에게 긍지와 영감을 안겨 주는 한편, 전쟁의 참상을 통해 인간 본성의 정의와 악 그리고 ‘용기’와 ‘인간애’의 가치를 되새기게 만드는 책이다.

처칠, 패튼, 아이젠하워, 드골, 장 물랭 등 제2차 세계대전 역사에서 영웅으로 기록된 이름은 대개 남성의 것이다. 학생으로 직장인으로 주부로 자기 일을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다가 나치에 조국과 자유를 빼앗기고 그들의 반인륜적 행위를 목격하자 주저 없이 들고 일어선 여성들은 역사서에서 이름 한 줄 찾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이름이 알려졌든 알려지지 않았든 분명한 것은, 나치 치하의 살얼음판에서 이 여성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싸우지 않았다면 광기로 뒤덮인 전쟁은 더 오랫동안 더 많은 희생을 낳았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전쟁사 귀퉁이에 묻힌 여성들의 이름을 찾아내어 그들이 펼친 활약상을 세밀하게 포착해 써 내려간다.

불의에 분노하고 양심에 따라 움직였으나, 여성이라서 신뢰할 수 없고, 함께할 수 없고, 중요한 임무를 맡길 수 없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이들은 차별과 모욕을 견디며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계속 증명해 보여야만 했다. 그래도 이들은 끝내 맞서 싸웠다. 고작 계집애 따위가 뭘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을 듣고도 독일군 장교에게 당하는 수치를 감내하며 구출 활동을 벌이고, 연약한 여성은 안 된다며 불신하는 산악 안내인과 부영사를 설득해 직접 피레네산맥을 넘어 포로들을 중립국으로 탈출시키고, 여성 지도자라는 이유로 얕잡아 보고 죽이려고까지 한 무장 조직을 결국 자기편으로 품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여기 있다. 이 여성들의 이름을, 그토록 외치려고 했던 말과 목숨을 건 용기를 제대로 기억하고, 과연 지금은 그때로부터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세계와 역사를 보는 우리의 눈이 훨씬 넓고 깊어질 것이다.

 

“나치 폭정에 저항했던 여성들의 기념비적 공헌을 조명하는 책이 늦어도 너무 늦게 나왔다. 이 책 속 여성들의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인간 정신에 대한 신념을 되찾게 하고, 옳기 때문에 옳은 일을 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에게 상기시켜 준다. 이 책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지?’ ‘한 사람이 정말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라고 자문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ㅡ 케니스 코스코단(전쟁사 연구자)

차례

머리말 11

1부. 독일 19
조피 숄 | “누군가는 시작해야 했어요!” 26
마리아 폰 말찬 | 유대인 구출 활동가가 된 귀부인 36

2부. 폴란드 43
이레네 구트 | “고작 여자애 따위가?” 49
이레나 센들러 | 병 속에 생명을 숨긴 사회 복지사 58
스테파니아 포드고르스카 | 유대인 13명을 숨겨 준 십대 소녀 65

3부. 프랑스 73
마리 마들렌 푸르카드 | “한낱 여자일 뿐인데” 79
앙드레 비로 | 암호명 ‘로즈’, 첩보원이 된 미용사 87
조세핀 베이커 | 인종차별에 저항한 댄서 95
마그다 트로크메 | “저는 절대로 문을 닫지 않아요” 103

4부. 네덜란드 111
디트 에만 | 네덜란드 저항군의 운반책 118
하니 스하프트 | 저항의 상징이 된 ‘붉은 머리 여자’ 127
요흐티어 포스 | 땅굴 피난민과 동지를 지킨 활동가의 기지 135
코리 텐 붐 | 기독교 정신을 실천한 시계공 144

5부. 벨기에 153
앙드레 더용 | 피레네산맥을 넘은 혜성 노선의 개척자 159
오르탕스 다망 | 유격대의 소녀 연락원 166
페르낭드 쾨프헌스 | 나치의 무기는 만들 수 없다 174

6부. 덴마크 181
모니카 비크펠 | 덴마크 저항운동의 상징이 된 아일랜드 여성 187
에바 룬 | “그것은 유대인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문제였어요” 195

7부. 영국 203
누르 이나야트 칸 | 동화 작가를 꿈꿨던 무선통신 요원 210
낸시 웨이크 | 게슈타포에게 ‘흰쥐’로 불린 여성 첩보원 218
펄 위더링턴 | 저항운동의 지도자가 된 소녀 가장 226

8부. 미국 235
버지니아 홀 | 가장 위험한 연합군 첩자 240
뮤리얼 필립스 | 천막 병원의 종군 간호사 249
마를레네 디트리히 | “내 생애에서 유일무이하게 중요한 일” 259
마리아 굴로비치 | 도스 특명 대원들을 구한 슬로바키아 교사 268
마사 겔혼 |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종군기자 277

감사의 말 288
용어 사전 290 | 참고문헌 및 기타 자료 295
인용 출처 305 | 찾아보기 315

지은이·옮긴이

캐스린 J. 애트우드 지음

교육자이자 작가. 《팝매터스》(popmatters.com) 《전쟁, 문학, 예술》 《여성 독립 출판》 《미드웨스트 서평》 등 잡지와 온라인 매체에 글을 기고한다. 《시카고 리뷰 프레스》에 여성과 전쟁에 관한 청소년 대상의 공동 전기를 여러 편 기고했다.

편집자 100자평
이것은 전쟁을 정당화하거나 선악 구도로 어느 한쪽을 미화하는 영웅 드라마가 아니다. 적국와 우방의 눈치 싸움 속에서 결국 나치에 항복하기까지 악전고투한 약소국들, 강대국들의 짬짜미에 괴뢰로 전락한 조국을 위해 투쟁한 민중들, 세계 곳곳에 만연한 파시즘과 인종주의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운 선량한 개인들의 참혹하고도 숭고한 역사다. 인간을 향한 믿음과 애정의 근간을 흔드는 악행을 목도하고 분노와 좌절을 금치 못하면서도 결국 "해야 할 일"이기에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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