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기행
추방당한 자의 시선
원제 | ディアスポラ紀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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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6년 1월 19일 |
ISBN | 897199231X 03830 |
면수 | 232쪽 |
판형 | 국판 148x210mm |
가격 | 12,000원 (전자책: 8,400원) |
분류 | 인문교양·사회과학 단행본 |
수상∙선정 | 2006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올해의 청소년도서 2006 중앙일보 올해의 책 2006 한겨레 올해의 책 |
<나의 서양미술 순례>, <소년의 눈물>의 저자 서경식이 런던, 잘츠부르크, 카셀, 광주 등을 여행하면서 쓴 예술기행서. 그가 여행길에서 만난 오페라, 회화, 설치작품, 영상물, 문학작품 등 다양한 예술작품들은 ‘디아스포라적 예술’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된다.
지은이 역시 한 사람의 디아스포라로서 이 여행은 단순한 예술기행이 아니라 디아스포라적 존재의 역사와 의미를 탐색하기 위한, 곧 자신에게 던져진 근본적인 물음의 답을 찾는 일종의 순례이다. 이글에서 ‘디아스포라’는 이산(離散) 상태의 유대인뿐 아니라 아프리카 노예, 쿨리, 팔레스타인 난민들 등 자기가 속해 있던 공동체와 땅을 떠나도록 강요당한 사람들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새롭게 규정된다. 근대의 노예무역, 식민지배, 지역분쟁 및 세계대전, 자본주의의 전지구화 등은 이러한 현대판 디아스포라들의 탄생에 영향을 끼친 주된 사건들이다.
런던 로열오페라단이 공연한 <파르지팔> 관람에서 지은이는 엄청난 정서적 몰입을 경험하면서도, 삶과 세계의 모든 복잡한 의미들을 명확하고 낭만적인 하나의 서사로 단순화시키는 예술(혹은 그러한 정서에 기꺼이 설득당하는 미적 취향)의 폭력성을 엿본다. 한편 광주 비엔날레에서 만난 여러 재일조선인 작가의 작품들, 프리모 레비, 파울 첼란, 장 아메리 등 유대계 생존 작가들의 작품과 삶은 고유의 ‘문화’라는 것을 갖지 못한 자들이 바로 그러한 결핍을 양분으로 ‘문화’를 창조해내는 감동적이고도 고통스런 과정을 보여준다.
서경식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디아스포라 기행> 역시 예술작품 속에서 시대와 인간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이끌어내며 또 그러한 섬세한 통찰들을 체험에 뿌리박은 특유의 힘 있는 언어로 전달하고 있다.
한국어판을 펴내며
프롤로그―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 속의 붕어
재일조선인이란?/ 모어와 모국어/ 재일조선인과 국적/ 일본 국적의 박탈/ 무국적 상태
1. 죽음을 생각하는 날 ― 런던 2001년 12월
마르크스의 무덤/ 자폭하는 세계/ 프리모 레비/ 자폭의 일상화/ 11층의 창/ 우리 망명자들/ 일본인의 마음/ 사자死者의 국민화/ 불사의 공동체/ 파르지팔/ 성배의 민족
2. 폭력의 기억 ― 광주 1990년 3월, 2000년 5월
망월동 / 어떤 누나 / 풀 덮인 무덤 / 광주여 영원히! / 비엔날레 / 나는 누구인가? / 시린 네샤트/
붉은 하이힐 / 넓은 바다로 / 침목 / 맨홀 / 재일의 인권전 / 활자구
3. 거대한 일그러짐 ― 카셀 2002년 8월
아웃 오브 블루 / 도쿠멘타 / 싫은 느낌 / 이중의 디아스포라 / 아름다운 열대 풍경
Ⅳ 추방된 자들
1. 난민의 자화상 ― 브뤼셀, 오스나브뤼크 2002년 5월
브렌동크 요새 / 오스나브뤼크 / 난민의 삶 / 죽음의 벽/ 망명자의 자화상
2. 어제의 세계 ― 잘츠부르크 2002년 여름 2004년 여름
다나에의 사랑 / 어제의 세계 / 종이와 스탬프 / 죽음의 도시
3. 세 사람의 유대인
강제와 불가능성 / 문화로부터 추방당하다 / 오직 언어를 모국으로 삼아 / 티에의 묘지
에필로그 ―코리언 디아스포라 아트
후기
저자 서경식이 런던, 잘츠부르크, 카셀, 광주 등을 여행하며 쓴 에세이.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시작해 근대의 정치체계까지 아우르며, 난해하거나 현란하지 않은 언어로 ‘다이스포라’로 상징되는 근대의 억압과 정치체제를 진지하게 사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