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학계의 독창적 아웃사이더, 지행합일의 사상가
장켈레비치의 ‘죽음’ 사유의 정수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 국내 최초 번역 소개
“잠시나마 당신이 머물렀던 세계는
당신의 짧은 생이 없었을 수도 있을 세계와는
돌이킬 수 없이 그리고 영원히 다릅니다.”
한낮의 빛처럼 눈부시고 매혹적인, 인생파 철학자 장켈레비치의 생각과 말
장켈레비치에게 죽음 없는 삶은 삶이 아니기에, 삶은 영원과 공존할 수 없음이 당연하다. 죽음의 불안을 대면하는 삶은 영원을 갈망하는, 삶에 대한 과도한 희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허용되는 영원한 것이 있다면, 즉 우리가 죽어 사라지고 세월이 흘러 타인들의 기억에서 우리의 삶이 망각된다고 해도 우리 사후에 영원히 살아남는 것이 있다면,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살았다는 것, 존재했다는 것”, “사랑했다는 것”뿐이라고 장켈레비치는 반복해서 강조한다. 장켈레비치의 죽음 철학이 주는 코끝이 찡한 감동은 바로 이 대목에서 온다. ―이경신, 한국어판 해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