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국가,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하여
유시민이 새로 고쳐 쓴 2017년판 국가론
유시민 지음 | 336쪽 | 2017년 1월 23일 출간 예정
2016년 가을과 겨울의 촛불집회는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가 아니었다. 즉각 하야 즉각 탄핵을 외친 시민들의 함성에는 민주공화국의 질서와 운영을 바로세우라는 요구와 함께 대한민국을 더 훌륭한 국가로 만들자는 의지가 들어 있었다. 대통령 탄핵의 정치적 소용돌이가 가라앉으면 곧바로 국민경제의 활력 회복과 서민생활의 향상, 한반도 평화, 양극화 해소, 고용 안정과 비정규직 차별 철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의 강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지게 될 것이다. 국민들은 민주적인 정부를 세우는 데 머물지 않고 유능한 민주정부, 모든 시민을 공정하게 대하고 사람들 사이에 정의를 수립하는 정부를 요구하고 나설 것이다.
민주주의는 단순한 절차와 제도의 집합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절차와 제도를 대하는 의식과 태도를 포함한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소망과 요구를 정부가 편견 없이 경청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 국민은 민주주의를 포기해서는 안 될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기꺼이 정치에 참여할 것이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 서도 대한민국은 그런 방향으로 움직여가는 중이라고 나는 믿는다.
-<맺음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