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데올로기

다케우치 요시미 지음 | 윤여일 옮김 | 2017년 1월 26일 출간 | 153*215mm | 384쪽 | 18,000원 | ISBN 978-89-7199-799-4 (03040)

 

“사상은 생활로부터 나와 생활을 넘어선 곳에서 독립성을 유지해야 성립한다. 그런데 일본에는 생활의 차원에 머물러 있는 싹트지 않은 사상과 아직 생활에 매개되지 않은, 따라서 생산성을 갖지 않는 외래의, 따옴표 친 사상이 있을 따름이다.”

“일본의 진보는 그림자가 없는 관념이다. 진보주의는 일본 이데올로기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이지 싶은데, 그것은 부정의 계기를 머금지 않은 진보주의, 즉 노예적 일본 문화의 구조에 올라타고는 안심하는 진보주의다.”

이 책 『일본 이데올로기』는 사상에 이르지 못한 일본 이데올로기에 맞선 투철한 싸움의 기록이다. 사상은 현실의 격류에 내맡기되 시류를 거스르며 현실에 씻겨 가는 과정을 거쳐 형성되어야 한다. 바깥에서 들여올 게 아니라 스스로 힘겹게 일궈 내야 한다. 전후 일본의 지식계로는 전쟁과 총력전 체제가 끝났다는 해방감 가운데 여러 새로운 이론과 가치가 유입되어 때로 현 상황을 처리하는 해답처럼, 새 시대를 그리는 지표처럼 기능했다. 그러나 다케우치 요시미는 이러한 세태를 철저히 비판했다. 그가 직시하고자 했던 것은 이런 이론, 가치들로 아무리 덧칠된들 온존해 있는 일본적 노예구조였으며, 그는 뒤처졌다는 자신의 무력감을 곱씹으면서도 따라잡는 일에 관한 회의 능력을 잃지 않았기에 길게 현역의 평론가로서 활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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