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눈물

서경식의 독서 편력과 영혼의 성장기

서경식 지음 | 이목 옮김

원제 子どもの淚―ある在日朝鮮人の讀書遍歷
발행일 2004년 9월 13일
ISBN 8971991925 03830
면수 256쪽
판형 국판 148x210mm
가격 10,000원 (전자책: 7,000원)
분류 인문교양·사회과학 단행본
수상∙선정 1995 일본 에세이스트클럽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
2005 문화체육관광부 추천도서 교양부문
주요 내용

이 책은 재일조선인 에세이스트 서경식이 사회적 정체성과 문학적 감수성을 형성해온 과정을 소년 시절 읽은 책들에 대한 사색 및 비평과 함께 기록한 글이다.

밖에서 친구들과 뛰노는 일보다 책읽기를 좋아했다는 서경식은 어린시절 책을 읽기 위해 꾀병을 부리고 학교를 빠질 정도의 독서광이었다. 고작 열 살 남짓한 나이에 “아내의 죽음이라는 구슬픈 사건”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나가는 데라다 도라히코의 에세이를 읽고 불가사의한 매력을 느꼈던 이 조숙한 감수성의 소유자는 독서를 통해 유년기 성장의 자양분을 얻는다. 데라다 도라히코에서 프란츠 파농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10년에 걸친 독서 편력 기간은, 그가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기간과 정확히 중첩된다.

그렇듯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소년에게 재일조선인이라는 말은 성장의 기간 내내 존재를 짓누르는 무거운 틀이었다. 그것은 때로 남과 조금 다르다는 막연한 불행감으로, 소외감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때로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으로 승화되기도 했다. 서경식 고유의 성찰적인 글쓰기는 바로 이러한 그의 독특한 정체성에서 비롯한다. 그의 글쓰기에서 우리는 일상의 균열, 곧 한국사회와 일본사회의 허위를 응시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따뜻한 감성과 묘하게 조화를 이룬 것을 볼 수 있다.

성장의 중요한 대목, 인상적인 장면마다 그 시절에 읽은 책의 기억이 오버랩되고 있는 이 책은 따라서 인간 서경식의 영혼의 성장기이다. 자기 앞에 놓인 책들을 한 권 한 권 읽어가면서 책읽기의 의미를 깨쳐가는 과정, 유년기의 고통과 슬픔, 생에 대한 불안한 매혹의 순간들이 아름다운 문체로 서술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독서의 근본적인 의미뿐 아니라 자신의 유년기 성장사를 되돌아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주로 다루어지는 책들은 에리히 케스트너의 『하늘을 나는 교실』, 니콜라이 바이코프의 『위대한 왕』, 쥘 베른의 모험소설 등 우리 어린 시절에도 소중한 양식이 되었던 동화들을 비롯하여, 『삼국지』나 토마스 만의 『마의 산』과 같은 동서고금의 고전적인 문학 작품들, 사회 비평의 고전으로 꼽히는 루쉰과 프란츠 파농의 저작들 등이다. 또 그 밖에 일본 문학의 여러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들, 가령 『데라다 도라히코 작품집』같은 수필이나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들, 그리고 아직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일본의 시와 소설 작품들도 소개되고 있다.

이 작품은 1995년 일본에서 출간되어 에세이스트클럽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번역된 한국어판에서는 저자가 어릴 적 읽었던 책들 중 아직까지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책들을 직접 촬영하고 또 저자의 개인적인 사진들을 제공받아 실었다. 이 도판들은 애초에 일본어로 쓰인 이 책이 모국의 독자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하는 장치가 될 것이다.

차례

한국어판을 펴내며
여는 글을 대신하며 ― 무리요의 <소년>
사춘기 입구에 서서 ― 데라다 도라히코의 『데라다 도라히코 작품집』
어린아이의 눈물 1 ― 엘리자베스 루이스의 『양쯔 강 소년』
어린아이의 눈물 2 ― 니콜라이 바이코프의 『위대한 왕』
어린아이의 눈물 3 ― 에리히 케스트너의 『하늘을 나는 교실』
본디 한 뿌리에서 자라났건만 ―『삼국지』
얄미운 녀석 ― 다자이 오사무의 「추억」
남자에 대하여 ― ‘현대시인전집’
끝내 읽지 못한 책 ― 토마스 만의 『마의 산』
희망이란 ― 루쉰의 『고향』
사라져가는 말 1 ― 허남기의 『조선의 겨울이야기』
사라져가는 말 2 ― 김소운의 『조선시집』
다리를 소유하려는 사상 ― 프란츠 파농의 ꡔ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ꡕ
저자 후기
해설: 일상에서 보편의 세계로 ― 서경식, 그의 행보에 대한 공감
옮긴이 후기

지은이·옮긴이

서경식 지음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불문과 재학 중이던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형 서승, 서준식이 구속되며 두 형의 구명 활동과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때의 체험과 사유는 이후 저술과 강연, 사회운동으로 이어졌다.
『소년의 눈물』로 1995년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2000년 마르코폴로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민주주의와 소수자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후광 김대중학술상을 수상했다.
2000년부터 도쿄게이자이대학에서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권론과 예술론을 강의하고 도서관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 정년퇴직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동료와 후학 들이 그의 퇴임을 기념하는 문집과 대담집인 『서경식 다시 읽기 1』 『서경식 다시 읽기 2』를 펴냈다.

독자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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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2월 25일
ISBN | 가격 7,000원

서경식이 소년 시절에 읽은 책들에 대한 사색과 비평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문학적 감수성을 형성해간 과정을 담고있는 산문집이다. 감상에 빠지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어린 날을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