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역대시가선집 (1)

시경·초사·한대사부·악부시·고시·남북조

신영복, 기세춘

발행일 1994년 4월 10일
ISBN 8971990317 94820
면수 784쪽
판형 46배판 188x257mm, 양장
가격 30,000원
분류 고전 단행본
한 줄 소개
기원전 1,000년경의 ‘노동요’에서 근대의 ‘해방가’까지 3천 년 동안의 시와 노래 및 민요를 모은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중국역대시가선집
주요 내용

음풍농월이 아닌 민초들의 노래를 새로운 선시, 유려한 번역으로 충실하게 소개한 중국시가선집. 기원전 1,000년경의 ‘노동요’에서 근대의 ‘해방가’까지 3천 년 동안의 시와 노래 및 민요를 모은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중국역대시가선집. 오늘날까지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고전적 명시들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았던 민중들의 저항시와 민요를 모두 포괄한 것으로 총 1,239수를 수록하고 있다.

  1. 내용과 주요 특징

이 책은 기원전 1000년경에 나온 시경의 ‘노동요’에서 근대의 ‘해방가’까지 3천년 동안의 시와 노래 및 민요를 모은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중국역대시가선집이다. 이 선집은 오늘날까지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고전적 명시들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았던 민중들의 저항시와 노래 및 민요를 모두 포괄하여 총 1,239수를 수록하고 있다.

 

1) 국내 최초로 중국 시사 3천년 총망라

그동안 시경과 당시는 더러 번역되어 우리에게 소개되었으나 놀랍게도 중국사가의 전모를 소개한 제대로 된 번역서는 없었다. 이 선집은 3천년의 중국 시가 가운데서 사상성과 예술성이 높은 작품 1,239수를 뽑아 수록하고 있다. 또한 편집에 있어서 역대 시가유파(時歌流派)의 전개과정과 흐름이 반영되도록 배려함으로써 중국시가의 전체적인 모습이 바르게 소개될 수 있도록 하였다.

2) 새로운 시각의 선시로 중국시의 전통을 새롭게 조명

중국 한시 하면 으레 음풍농월을 떠올리거나 한가한 양반들의 소일거리에 불과하다는 선입관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중국의 시가는 그 발생적 시점부터 민중의 삶과 고통을 반영한다는 정신을 전통으로 삼아왔다. 중국시가의 원류로서 중국과 우리의 시가 발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시경은 바로 민중의 고통을 살피기 위해 관리들이 수집한 민중의 노래가 그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만연된 것은 과거 문자문화를 독점한 봉건지배계층이 민중의 삶과 고통을 반영한 시가를 배척하면서 자신들의 입장과 구미에 맞는 음풍농월만을 즐겼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에게 소개된 중국 시집들은 이러한 그릇된 시각의 연장선상에 서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민중의 삶과 질고를 외면하지 않은 중국시가의 전통을 바르게 소개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이 선집은 그동안 제외되거나 묻혀졌던 시, 노래, 민요 등을 광범하게 소개함으로써 중국시 이해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3) 현대 감각의 전혀 새로운 번역

한자말에 토씨만 붙이거나 뜻만 옮겨놓은 번역으로는 시의 맛을 느낄 수 없다. 또한 지나친 의역으로 원시의 시상을 왜곡시키는 것은 올바른 번역일 수 없다. 이 선집은 이러한 양 편향에서 벗어나 한문 특유의 압축된 의미를 간명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되, 요즘 젊은이들도 자연스럽게 한시의 시상에 젖어들 수 있도록 우리말 시처럼 매끄럽게 번역하였다.

4) 시대와 작가에 대한 풍부한 해설 담아

시대와 시인마다 시대상황과 시 세계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현대적인 해설을 붙여 굳이 문학사 책을 펼쳐 보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시인에게 다가가서 그들의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5) 미려한 해서체 원문과 여유로운 편집

이 선집은 왼쪽에는 원문과 주해를 싣고 오른쪽에는 번역된 시를 싣는 대역식 편집방법을 택하였다. 그리하여 독자들이 번역시는 번역시대로 일반 시집과 다름없이 여유롭게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옛 책의 붓글씨처럼 아름다운 해서체 원문을 보면서는 한시의 독특한 맛을 한껏 만끽하도록 했다.

 

  1. 발간의 의의와 주목할 점

첫째, 중국과의 교류가 점차 활발해지고 동양 고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출간된 이 선집은 우리의 문화적 지반을 넓히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중국 문화의 원류를 이해하는 데 더 없이 좋은 기본자료로서 독서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둘째, 이 선집이 중국시가의 단순한 소개에 머물지 않고 중국시가의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여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국시 이해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이 작업이 중국 문학 전공자가 아니라 재야 학자들에 의해 이룩된 성과라는 점에서 학계의 본격적인 평가가 요청된다. 이 선집이 가지고 있는 편집 시각과 해석의 새로움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 상당한 비판과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편역자 소개

 

기세춘(奇世春)

1937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전통적인 한학수업을 받았다. 뒤늦게 학교에 편입하여 전주사범을 졸업하고 전남대 법대를 중퇴하였다. 1969년 통혁당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되었으며 그때 신영복 선생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동학혁명연구회를 조직하는 등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중국의 고전과 시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를 계속해왔다. 저서로는 『묵자–천하에 남이란 없다』 『예수와 묵자』(공저) 가 있다.

신영복(申榮福)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경제학과 및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65년부터 숙명여자대학교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사로 있던 중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20년 동안 복역하고 1988년 석방되었다. 1989년부터 성공회신학대학에서 정치경제학과 한국사상사를 강의하였으며, 2006년 정년퇴임 후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엽서』 『나무야나무야』『강의』가 있고 역서로 『사람아 아 사람아』 『노신전』 등이 있다.

 

  1. 각계 인사들의 추천사

이 책은 무엇보다도 중국 시사 3천년을 조망할 수 있는 최초의 중국시가선집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또한 기존의 통념을 깨고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민요와 사회성이 담긴 시들을 풍부하게 소개함으로써 중국시가의 민중적 전통을 복원시켜 놓았을 뿐만 아니라, 운율에 얽매이지 않고 현대적 감각의 우리말로 쉽게 옮겨놓았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중국 한시라고 하면 어렵고 고리타분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중국시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리라 믿는다. –김규동(시인)

이 책을 받아들고 뽑아놓은 시가의 수량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973년에 나온 지영재 교수의 『중국시가선』이 선진(先秦)부터 청말(淸末)의 시가 400여 수를 번역하여 최다 수량에 훌륭한 번역으로 호평받았으나, 그 분량은 이 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이 책은 중국의 고전 時·歌·詞·曲·謠에 흥미가 있거나 이를 연구하고자 하는 이에게는 더없이 좋은 자료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특히 향토색 짙은 민요를 번역한 것은 참신한 시도로 이 책의 두드러지는 특징이라고 하겠다.– 정범진(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인간을 만물의 척도라 하듯이, 행위자의 인성에 따라서 가치란 여러 가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책의 편역자들이 어려운 시기에 민중의 삶을 대변하면서 힘든 고통을 감수하던 실천자들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시는 종래 지배계급의 취향에 따른 음풍농월과는 차이가 크다. 시란 인류의 모어(母語)로서 역사의 전환, 문화작용 및 형태를 새롭게 전달하며, 그것들을 더욱더 많은 민중들의 오락으로 만드는 데 봉사하는 것이라면, 이 중국시선이야말로 그 목적에 충실했다고 보겠다.—양재혁(성균관대 동양철학과 교수)

차례

머리말

【선진시대(先秦時代)】
시경(詩經)
주남 / 소남 / 패풍 / 용풍 / 위풍 / 왕풍 / 정풍 / 제풍 / 위풍 / 당풍 / 진풍 / 회풍 / 조풍 / 빈풍 / 소아 / 대아 / 주송
초사(楚辭)
굴원 / 송옥

【한대(漢代)】
한대 사부(漢代辭賦)
가의 / 회남소산 / 양홍
악부시(樂府詩)
고시(古詩)

【위진시대(魏晉時代)】
건안풍골(建安風骨)
조조 / 채염 / 왕찬 / 진림 / 조식
정시(正始)․태강(太康)
원적 / 혜강 / 반악 / 장협 / 육기 / 좌사 / 곽박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동진(東晉)
도연명
송(宋)
사령운 / 포조
제(齊)
사조 / 왕융 / 심약
양(梁)
오균 / 하손 / 온자승
진(陳)
음갱 / 서릉 / 유신 / 강총
민요(民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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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옮긴이

신영복

1941~2016.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복역한 지 20년 20일 만인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2006년 정년퇴임 후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저서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신영복의 엽서』,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처음처럼』, 『느티아래 강의실』(공저), 『신영복』 등이 있으며, 역서로 『외국무역과 국민경제』, 『사람아 아! 사람아』, 『노신전』(공역), 『중국역대시가선집』(공역) 등이 있다.

편집자 100자평
민초들의 노래를 엄선하여 유려한 우리말로 옮겨 놓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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