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발행일 | 2004년 12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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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71992026 03820 |
면수 | 516쪽 |
판형 | 국판 148x210mm |
가격 | 18,000원 |
분류 | 인문교양·사회과학 단행본 |
수상∙선정 | 2004 민주노동당 진보정치 연구소 10대 명저 2005 문화체육관광부 추천도서 교양부문 2005 한겨레 올해의 책 50 2006 부산시 교육청 고등부 추천도서 2008 한국간행 물윤리위원회 대학 신입생을 위한 추천도서 |
역사는 다시 쓰는 현대사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고전 독법 역시 과거의 재조명이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대 사회의 당면 과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고전 독법의 전 과정에 관철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고전 강독에서는 과거를 재조명하고 그것을 통하여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것을 기본 관점으로 삼고자 합니다.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 불교, 신유학, 대학, 중용, 양명학을
‘관계론’의 관점으로 새롭게 읽는다!
▶ 책의 차례와 내용
이 책에서 다루는 동양고전은 관계론關係論이라는 그물코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을 관계망으로 파악하는 동양의 사상을 보여주는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서론】
나와 동양고전과의 인연 l 국어사전 290쪽 l 화두話頭와 ‘오래된 미래’ l 천지현황과 I am a dog l 차이에 주목하는 것은 부분을 확대하는 것 l 고전 독법의 참여점Entry point l 삶을 존중하고 길을 소중히 하고 l 자연이 최고의 질서입니다 l ‘인간’은 인간관계입니다 l 모순의 조화와 균형 l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곳
【2장 오래된 시와 언】-『시경』詩經, 『서경』書經, 『초사』楚辭
상품미학의 허위의식으로부터 삶의 진정성으로 l 거짓 없는 생각이 시의 정신입니다 l 사실이란 진실의 조각 그림입니다 l 풀은 바람 속에서도 일어섭니다 l 기록은 무서운 규제 장치입니다 l 불편함은 정신을 깨어 있게 합니다 l 중국 최고의 정치가 주공 l 미래는 과거로부터 옵니다 l 『초사』의 낭만과 자유 l 현실과 이상의 영원한 갈등 l 낭만주의와 창조적 공간
“『시경』의 풍(風)과 『서경』의 무일(無逸)에서 개인의 고뇌와 아픔이란 무엇이며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디에 세워야 하는가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삶의 고뇌와 아픔이란 개인과 사회, 개인과 시대가 엮어내는 갈등과 긴장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한편 고뇌와 아픔은 자기가 맺고 있는 관계를 확인하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고뇌와 아픔에 대하여 보다 열린 생각을 키워가는 일이 필요합니다. 산다는 것은 아픔이며, 살아가면서 받는 ‘상처란 산 자가 걸치는 옷’이라는 달관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편안하지 않는 자리에 자신을 세움으로써 그것을 공유(共有)하는 것이 가장 정직한 대응방식이라는 이야기를 이 장에서 나누고 있습니다.
『초사』에서는 현실과 이상의 갈등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주관적 이상과 객관적 현실이 빚어내는 갈등은 『시경』과 『서경』에서 읽었던 아픔과 고뇌에 다름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과 현실의 갈등을 목표와 수단의 관계로 대치하여 그것을 구별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실의 이상화와 이상의 현실화라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고, 목표를 높은 단계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또 수단을 낮은 단계의 목표로 위치 규정하는 관계론적 사고가 올바른 대응입니다. 세상에는 다른 것끼리의 대립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올바른 대응이란 언제나 그것이 맺고 있는 관계를 발견하고 그러한 발견을 통하여 갈등을 관계로 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갈등을 관계로 승화시키는 실천적 지침을 “이론은 좌경적으로 하고 실천은 우경적으로 하라”는 옛 경구에서 찾기도 하였습니다. 더구나 과거가 완강하게 버티고 있는 현실을 출발의 터전으로 삼지 않을 수 없는 우리의 현실에서 이러한 옛 경구는 과거의 경구라기보다는 오히려 미래의 경구라 하겠습니다.”
【3장 『주역』의 관계론】-『주역』周易
바닷물을 뜨는 그릇 l 경經과 전傳 l 효爻와 괘卦 l 『주역』 읽기의 기초 개념 l 위位와 응應 l 죽간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l 지천태地天泰 l 천지비天地否 l 산지박山地剝 l 화수미제火水未濟 l 절제와 겸손은 관계론의 최고 형태
“『주역』에서는 동양의 기본적 사유구조(思惟構造)로서의 관계론적 인식틀을 확인합니다. 득위(得位), 응(應), 비(比) 등 사물(事物)과 사건(事件)과 사태(事態) 나아가 ‘세계의 변화’를 읽는 관계론적 사유 구조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론적 사유구조로 말미암아 주역의 올바른 독법은 사람들로 하여금 대단히 겸손하게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역』에는 사물의 변화를 해명하려는 철학적 구도가 있으며 이것은 사물과 사건과 사태에 대한 일종의 범주적 인식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적 구도 이외에 매우 현실적이고 윤리적인 사상이 일관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절제와 겸손’입니다. 절제와 겸손은 자기가 구성하고 조직한 관계망의 상대성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사정을 배려하는 겸손함이 관계론의 최고 형태라는 것이지요.”
【4장 『논어』, 인간관계론의 보고】-『논어』論語
춘추전국시대 l 배움과 벗 l 옛것과 새로운 것 l 그릇이 되지 말아야 l 부끄러움을 아는 사회 l 바탕이 아름다움입니다 l 공존과 평화 l 낯선 거리의 임자 없는 시체가 되지 마라 l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 l 참된 지知는 사람을 아는 것 l 정직한 방법으로 얻은 부귀 l 이론과 실천의 통일 l 어리석음이 앎의 최고 형태입니다 l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l 마을의 좋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 l 광고 카피의 약속 l 학습과 놀이와 노동의 통일 l 산과 강은 오래된 친구입니다 l 공자의 모습
“『논어』는 기본적으로 인간관계에 관한 담론으로 읽습니다. 『논어』의 중심 개념인 인(仁)은 인간관계 그 자체이며 바로 그러한 점에서 인(仁)은 관계론적 개념임을 확인합니다. 『논어』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관계론은 두 개념을 나란히 놓음으로서 서로를 드러내는 대비(對比) 방식입니다. 이러한 진술형식은 비단 『논어』에만 있는 것이 아니지만 두 개념을 나란히 대비시킨다는 것은 그 둘을 ‘관계시키는’ ‘짝짓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론적 구조는 ‘학(學)과 습(習)’, ‘지(知)와 우(愚)’, ‘화(和)와 동(同)’, ‘문(文)과 질(質)’ 등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5장 맹자의 의】-『맹자』孟子
어찌 이利를 말씀하십니까 l 여럿이 함께하는 즐거움 l 차마 남에게 모질게 하지 못하는 마음 l 화살 만드는 사람과 갑옷 만드는 사람 l 소를 양으로 바꾸는 까닭 l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이야기하기 어려워한다 l 스스로를 모욕한 후에야 남이 모욕하는 법
“『맹자』에서는 공자의 ‘인(仁)’이 사회화되어 ‘의(義)’로 발전하고 있음을 논합니다. 특히 여민락(與民樂)과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은 민본사상의 심층을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란 인간관계가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질서라는 인식과 함께 사회의 본질에 대한 근본 담론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화살을 만드는 사람과 방패를 만드는 사람을 대비하여 술(術: 직업, 생업, 기술)의 사회적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나아가 우리의 삶 자체를 돌이켜보게 함으로써 삶과 사상에 대한 관계론적 관점을 보여주고 관계론의 지평을 넓혀줍니다.”
【6장 노자의 도와 자연】-『노자』老子
도道는 자연을 본받습니다 l 노자가 보이지 않는 『노자』 l 도라고 부를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닙니다 l 인위人爲는 거짓(僞)입니다 l 뼈를 튼튼히 해야 l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서 바다가 됩니다 l 빔이 쓰임이 됩니다 l 스스로를 신뢰하도록 l 서툰 글씨가 명필입니다 l 진보란 단순화입니다
【7장 장자의 소요】-『장자』莊子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이야기할 수 없다 l 호루라기를 부는 장자 l 높이 나는 새가 먼 곳을 바라봅니다 l 이것과 저것 저것과 이것 l 마음으로 소를 대할 뿐입니다 l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l 부끄러워 기계를 사용하지 않을 뿐 l 아기가 자기를 닮았을까 두려워하다 l 책은 옛사람의 찌꺼기입니다 l 쓸모없?나무와 울지 못하는 거위 l 빈 배 l 나비 꿈 l 혼돈과 일곱 구멍 l 참다운 지식 l 고기는 잊더라도 그물은 남겨야
“『노자』와 『장자』에서는 관계론이 최대한의 범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노자와 장자는 자연(自然)이라는 최대한의 개념으로 사회와 인간을 포용하는 구조입니다. 노자와 장자의 관계론은 무위(無爲)와 무불위(無佛爲)의 관계, 무(無)와 유(有)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관계론의 외연(外延)을 최대한으로 확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민초(民草)의 철학, 약한 자의 철학으로서 물의 철학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특히 오늘의 과제로서 실천적 관계론인 연대론(連帶論), 물이 낮게 흘러서 바다가 되듯이 낮은 곳을 지향하는 하방연대(下方連帶)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습니다.”
【8장 묵자의 겸애와 반전 평화】-『묵자』墨子
여러 시내가 몸을 섞어 강이 됩니다 l 묵자의 검은 얼굴 l 2천 년 만에 복권된 『묵자』 l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 l 물에 얼굴을 비추지 마라 l 수염을 그을리고 옷섶을 태워야? l 실이 물드는 것을 보고 슬퍼하다
【9장 순자, 유가와 법가 사이】-『순자』荀子
하늘은 하늘일 뿐 l 인간의 능동적 참여 l 성악설의 이해와 오해 l 예禮란 기르는 것이다 l 나무는 먹줄을 받아 바르게 됩니다 l 예와 악이 함께하는 까닭
【10장 법가와 천하통일】-『한비자』韓非子
어제의 토끼를 기다리는 어리석음 l 옥중에서 사약을 받은 한비자 l 강한 나라 약한 나라 l 임금의 두 자루 칼 l 나라의 쇠망을 알려주는 일곱 가지 징표 l 탁과 발, 책과 현실 l 나라를 어지럽히는 다섯 가지 부류 l 교사巧詐는 졸성拙誠보다 못한 법 l 법가를 위한 변명 l 천하 통일과 이사
“『묵자』, 『순자』, 『한비자』도 관계론의 관점에서 읽었습니다. 묵자의 겸애(兼愛)와 교리(交利)는 인간관계에 관한 담론입니다. 순자의 교육론과 능참(能參)이라고 하는 능동적 주체성 역시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에 기반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인간관계로서의 사회와, 사회적 소산으로서의 문화에 대한 순자의 사상 역시 인간관계의 역동성에 대한 신뢰임을 읽습니다. 한비자의 법가 이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법가사상은 기본적 성격은 기존의 지배구조를 변혁하는 혁명 사상입니다. 비정한 군주철학으로 규정되고 있지만 그것은 기실 대쟁지세(大爭之世)를 평정하고 무형(無刑)의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었습니다. 혁명을 만들어내지 못한 사회가 두고두고 치러야 하는 엄청난 역사적 비용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혁명이 만들어내는 억압의 철폐와 소통의 복원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법가의 변혁사상이 지향하고 있는 ‘사회와 인간의 관계’에 대하여 결코 무심할 수 없습니다.”
【11장 강의를 마치며】-불교佛敎, 신유학新儒學, 『대학』大學, 『중용』中庸, 양명학陽明學
천지가 찬란한 꽃으로 가득 찬 세계 l 도전과 응전 l 『대학』 독법 l 『중용』 독법 l 이학理學에 대한 심학心學의 비판 l 고전 독법에서 문명 독법으로 l 가슴에 두 손
▶ 저자 신영복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숙명여대 정경대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복역한 지 20년 20일 만인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신영복의 엽서』 가 있으며, 역서로 『외국무역과 국민경제』, 『사람아 아! 사람아』, 『노신전』(공역), 『중국역대시가선집』(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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